지난 7~8일 이틀간 광주·전남지역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쏟아진 물폭탄으로 1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재민 3749명(2205세대)과 시설물 피해 3246건이 발생하는 등 곳곳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7일 오전 7시부터 9일 오전 5시까지 전남 담양 611.5mm, 전북 순창 544.2mm, 광주 북구 533.7mm, 전북 진안 478mm, 전남 장성 457mm, 경남 산청 454mm 등 남부지방에 물폭탄에 쏟아졌다.
전남 곡성에서는 산사태로 주택 5채가 매몰되어 총 5명이 사망했으며, 전북 장수에서도 산사태로 주택 1채가 토사에 휩쓸려 매몰됐던 50대 부부가 숨졌다. 또 담양에서는 산사태로 넘어진 전봇대로 인해 화재가 발생해 70대 여성이 목숨을 잃었고, 침수 주택에서 실종된 8세 어린이가 끝내 주검으로 발견되기도 했다.
전남 화순에서는 논 배수로를 살피러 나간 6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고, 경남 거창군 야산에서도 토사가 쏟아져 8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전북 남원과 전남 담양, 구례, 경남 산청 등지에서 2205세대 374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가운에 2081세대 3540명이 현재 집에 가지 못한 상태다. 특히 섬진강과 영산강 수계 상승으로 1223명과 175명이 각각 대피중이다.
또 도로와 교량 1489곳과 하천 65곳, 저주지·배수로 9곳 등 공공시설 2233곳과 주택 287동, 비닐하우스 4곳 등 사유시설 1013곳 등 3246건이 피해를 입은 상태다.
많은 비로 인해 공원과 도로 등 곳곳에서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국립공원 20개 공원 523개 탐방로(무등63, 북한 58곳, 지리 53, 도봉 39곳)와 도로 118개소가 통제중이다. 철도 7개 노선이 운행지됐으며 둔지주차장 116개소도 출입도 통제되고 있다.
지난 6월24일 시작된 장마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인명 피해는 ‘최악의 물난리’로 기록된 지난 2011년 이후 다시 최악이다. 2011년 당시 호우와 태풍으로 78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38명, 실종자는 1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여기에 태풍 장미가 북상하고 있고, 비 소식이 끊이지 않으면서 피해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