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부분의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은 필수이다. 하지만 공중화장실에서는 어떤가? 혹시라도 공중화장실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면 당장 착용하는 것이 좋다.
중국 양저우 대학의 한 연구진은 공중화장실에서 물을 내릴 때 잠재적으로 흡입 가능한 바이러스가 가득한 에어로졸의 구름이 생성된다고 밝혔다. 소변을 보고 물을 내릴 때 이런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증가한다.
한 연구는 코로나19가 음식물이 소화된 후 장에서 배출되는 노폐물 및 배설물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공중화장실에서 물을 내릴 때 세균이 공중으로 펴질 수 있다는 사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고 감염의 위험이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좌변기가 없거나 변기 커버가 없는 곳이 더 위험하다.
그렇다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해결책은 무엇일까? 연구를 발표한 샹동 리우 박사는 ”전염병 발생 시 공중화장실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이 의무화돼야 하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공중화장실 위생 및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변기에서 물을 내릴 때 일어나는 현상
6월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 양저우대 연구진은 컴퓨터 모델링으로 ”변기에서 물을 내릴 때의 모습을 재현했다. 입자가 큰 회오리 또는 대량의 난기류를 일으키며 시작점에서 0.9m 정도 높이까지 튀어 올랐다. 즉 화장실에서 물을 내리면 입자가 그대로 튀어, 나도 모르게 흡입되거나 몸에 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지샹-왕은 ”가족 공용 화장실 또는 공중화장실 등, 화장실을 자주 이용하거나 바쁜 시간대일수록 ‘입자’가 튀는 속도도 빨라진다”고 말했다.
이 연구 자체에서 이런 방식이 정확히 어떻게 코로나19를 확산할 수 있는지 밝히지는 않았다. 가장 흔한 코로나19 전염의 형태는 여전히 기침과 재채기 등 비말로 인한 전파로 알려져 있다.
‘액체의 물리학’ 저널에 발표된 한 연구는 소변기 물을 내릴 때 에어로졸 입자가 널리 확산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연구자들은 이 입자들을 시뮬레이션하고 추적한 결과, 약 57%의 미세 입자가 소변에서 튀어 공중으로 퍼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컴퓨터 모델링으로 시뮬레이션 진행한 결과, 남성이 공중화장실에서 소변기를 사용할 때, 작은 입자들이 남성의 허벅지에 도달하는 데 약 5.5초가 걸렸다. 물을 내렸을 때 입자들은 약 35초 후 남성의 허벅지보다 높게 튀어 올랐다.
”소변 속 입자들은 더 격렬하고 빠르게 위로 튀어 오르는 경향을 보였다”고 리우는 말했다. ”오히려 물을 내릴 때 발생하는 입자보다 소변 볼 때 입자가 튀어 오르는 속도가 훨씬 빨랐다”
사람들이 실제로 공중화장실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는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레스터 대학의 호흡기 과학 명예 부교수 줄리안 탕 박사는 ”건강한 사람의 소변은 사실 생각보다 깨끗하다. 사스바이러스는 대체로 소변에서 검출되지 않는다. 소변 자체로 큰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단 조금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경계할 필요가 있다”면서 “2003년 홍콩에서 하수관 누수로 인해 대규모 지역사회 사스 바이러스 발병이 일어난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소변을 볼 때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할까?
화장실에서 대소변을 볼 때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할까? ”당연하다”라고 브리스톨 대학의 브리스톨 에어로졸 연구 센터의 연구원 브라이언 브즈덱 박사는 말했다. 그는 허프포스트 UK에게 ”변기의 물을 내릴 때 발생하는 에어로졸과 미세입자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데 마스크가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화장실 사용 후에는 항상 손을 씻는 것을 잊지 말자!”라고 강조했다.
″공중화장실에 머무르는 시간이 적을수록 잠재적 노출도 낮아진다. 가능하면 화장실에서 짧게 머무르는 게 좋다”
또한 함께 공중화장실을 사용하는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어 항상 조심해야 한다.
*허프포스트 영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