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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8월 08일 16시 29분 KST

국내 유명 워터파크 수질이 국제 기준에 부적합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제 기준치 이상의 결합잔류염소가 검출됐다.

한겨레 김태형 기자
국내 대형 워터파크 4곳에서 결합잔류염소가 국제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돼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국내 한 대형 워터파크.

여름철 가족 휴양시설로 인기가 높은 대형 워터파크의 물에서 국제 기준치 이상의 결합잔류염소가 검출됐다. 결합잔류염소는 소독제인 염소가 사람의 땀이나 오줌 등 체액과 결합해 생성되는 물질로, 눈·피부 통증이나 호흡기 장애 따위를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를 규제할 기준이 없어 개선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한국소비자원이 캐리비안베이·오션월드·웅진플레이도시·롯데워터파크 등 국내 대형 워터파크 4곳의 수질 안전실태를 조사해 발표한 결과를 보면, 조사대상 모두 현행 국내 수질 유지기준에는 적합했으나 미국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결합잔류염소 유지기준(1ℓ당 0.2㎎ 이하)을 초과했다. 소비자원은 “물 교체 주기가 길고 이용자가 많을수록 수치가 높아진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결합잔류염소는 수많은 사람이 물놀이를 하면 생길 수밖에 없지만, 그만큼 운영업체는 물 교체를 자주 해 이를 최소화해야 한다. 천식 같은 알레르기가 있는 어린이에겐 치명적일 수도 있어, 미국·영국·세계보건기구에선 수질검사 항목에 결합잔류염소가 포함돼 있다.

소비자원은 수질검사를 실시하는 주체가 불명확하고, 검사주기가 긴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현행 관광진흥법 시행규칙은 워터파크 사업자가 먹는 물 시행규칙 기준에 따라 수질검사를 하게 돼 있는데, 먹는물 시행규칙에서 수질검사 주체는 시장·군수·구청장이다. 법규가 충돌하는 셈이다. 또 서울시청 광장에 있는 바닥분수 같은 물놀이형 수경시설은 15일마다 1회 이상 수질검사를 하게 돼 있으나, 되레 매년 수백만명이 찾는 워터파크(물놀이형 유원시설)는 1년 또는 1분기에 1회 이상 수질 검사를 하도록 해 오히려 안전 점검 기준이 느슨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3년 동안 워터파크의 수질로 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피해사례는 36건에 달한다. “수질 안전성 검증이 시급하다는 국민제안도 접수된 바 있다”고 소비자원은 밝혔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관계 부처에 워터파크 검사항목 추가 같은 수질 유지기준 강화와 수질검사 실시 주체 명확화 및 검사 주기 단축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