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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이 JTBC 손석희 앵커와의 인터뷰를 거절한 이유

노무현 전 대통령 검찰 수사 책임자였다.

ⓒYOUTUBE/JTBC

1년 전 국내 로펌을 그만 두고 미국에서 체류중인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이른바 ‘논두렁 시계’ 등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한 정보 유출 문제는 국회가 청문회를 열어 다뤄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25일 저녁 방송된 JTBC 뉴스룸에 따르면, 이 전 부장은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뉴스룸을 통해 추가로 입장을 밝히지 않겠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노 전 대통령 수사에 관한 내용은 방송에서 인터뷰나 대담으로 다루기에는 적절하지 못하며, 국회에서 정식으로 청문회를 열어 다루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인터뷰를 거절하는 답을 보내왔다. 노 전 대통령 수사 관련 의혹은 국회 청문회 등 공식적인 조사가 필요한 사안이고 이런 조사가 진행될 경우 자신은 조사 대상이 되는 만큼 방송 인터뷰에 응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앞서 이 전 부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위 ‘논두렁 시계’ 보도 관련’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 ”지난 2009년 대검 중수부가 노 전 대통령을 수사할 때 원세훈 당시 국가정보원장이 임채진 당시 검찰총장에게 직접 전화해 노 전 대통령이 고급 시계를 받은 사실을 언론에 흘려 망신을 주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가 거절을 당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그로부터 일주일쯤 뒤인 2009년 4월22일 고급시계 수수 의혹이 KBS에 보도됐다”며 ”(노 전 대통령 쪽이) 이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내용의 2009년 5월13일 SBS 보도 역시 국정원의 소행으로 의심한다”고 밝혔다.

이 전 부장은 이메일 입장문을 통해 “만일 제가 잘못한 점이 있어 조사 요청이 오면 언제든지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부장이 ‘논두렁 시계’ 보도 관련 입장문을 언론에 보내 보도 배후로 국정원을 지목한 것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번째다. 그가 거듭 해명에 나선 것은 재미 한인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 ‘미씨USA’에서 이 전 부장이 사는 것으로 알려진 워싱턴DC의 고급 아파트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등 당시 수사 책임자인 자신의 책임론이 다시 불거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부장은 이메일 입장문에서 “일부 언론에서 마치 제가 논두렁 시계 보도를 기획한 것처럼 왜곡하여 허위 내용을 보도하고 있어 다시 한 번 구체적으로 설명드린다”고 했다.

이 전 부장 주장에 대해 SBS 쪽은 “이 전 부장이 SBS의 보도 경위에 대해서는 ‘국정원의 행태 등을 고려해 심증을 굳혔다’고만 설명해 순전히 자신의 추측일 뿐임을 털어놨다”며 “이 전 부장이 과거 발언은 물론 이번 해명에서 추가로 ‘원세훈 원장과 SBS와의 개인적 인연’ 등의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통해 SBS의 명예를 심대하게 훼손한데 대해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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