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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총괄 예술감독이 큰 몸집의 여성 연예인을 돼지로 분장시켜 개회식에 세우려다 역풍 맞고 사퇴했다

일명 '꿀꿀 스캔들'로 현지 비판을 받고 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사키 히로시, 코미디언 와타나베 나오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사키 히로시, 코미디언 와타나베 나오미 ⓒReuters

2020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총괄 예술감독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사키 히로시가 사퇴했다. 코미디언 와타나베 나오미를 돼지로 분장시켜 개회식에 등장시키자는 얼토당토 않은 아이디어를 냈다가 비판의 중심에 선 탓이다.

주간문춘은 사사키가 지난해 3월 도쿄올림픽 개회식 연출 관련자들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서 신장 157cm, 체중 107kg의 와타나베를 돼지로 변신시키자며 ”어떻게 귀엽게 보일 것인가”를 고민하자는 제안을 썼다고 17일 알렸다.

이는 즉시 논란이 됐고, 사사키는 주간문춘에 ”저는 말장난을 자주 하는데 그만 삐끗해 버렸다”며 ”(와타나베에게) 귀여운 분홍색 의상을 입히고 혀를 내밀며 ‘올림픽’이라고 하는 부분에서 그가 매력적으로 보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해명했지만 대외적 압박에 18일 결국 사퇴를 택했다.

이를 두고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 조직위원회장과 무토 토시로 사무총장이 같은 날 사사키의 여성 혐오 발언을 지적하며 ”사사키의 존재는 행사 성공에 매우 중요하지만 사퇴라는 판단을 무겁게 받아들였다”고 했다.

난데 없이 전 세계인 앞에서 돼지 분장을 당할 뻔한 와타나베는 소속사 요시모토흥업을 통해 ”지난해 회사를 통해 비밀리에 올림픽 개회식에 출연 제의를 받고 있었지만, 코로나의 영향으로 올림픽도 연기되고, 의뢰도 일단 무산된 것으로 알고있었다”며 ”보도를 통해 처음 들었던 연출과는 다른 내용을 알게 돼 솔직히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제 몸이 크다는 것도 사실이며, 외형 탓에 야유를 받는다는 것도 이해한 채로 일을 하고 있다”며 ”사실 제 자신의 체형에 행복하다. 그래서 지금까지처럼 ‘살찐 사람’ 이미지를 고집하는 것보단 ‘와타나베 나오미’로 활약하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소신을 전했다.

 

라효진 에디터 hyojin.ra@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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