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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 파티' 참석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집단감염 우려가 나온다.

일부러 코로나19에 걸려 면역력을 확보하자는 의도에서 '파티'를 연 것으로 보인다.

  • 허완
  • 입력 2020.05.07 11:44
  • 수정 2020.05.07 11:48
(자료사진) 봉쇄령 해제를 촉구하는 시위에서 '자유의 여신상' 복장을 한 한 시위자가 '나는 (주 정부의 봉쇄 지침을) 따르지 않을 거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시애틀, 워싱턴주. 2020년 5월1일.
(자료사진) 봉쇄령 해제를 촉구하는 시위에서 '자유의 여신상' 복장을 한 한 시위자가 '나는 (주 정부의 봉쇄 지침을) 따르지 않을 거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시애틀, 워싱턴주. 2020년 5월1일. ⓒASSOCIATED PRESS

미국 워싱턴주에서 최근 열린 ‘코로나 파티’에 참석했던 사람들 중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왔다. 일부러 바이러스에 감염되려고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과 어울린 결과다.

워싱턴주 남부에 위치한 월러월러 카운티 보건당국은 5일(현지시각)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코로나 파티’가 열렸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우리 지역에서 감염되지 않은 사람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려고 감염된 사람과 어울린 코로나19 파티가 벌어졌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카운티 보건당국은 ”월러월러 카운티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므로 보건당국은 지역사회 감염을 억제하기 위해 물리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지역 언론 ‘월러월러 유니언-불레틴‘에 따르면, 지역보건국장 메건 드볼트는 이날 집계된 6명의 신규 확진자들 중 일부는 최소 두 건으로 파악되는 ‘코로나 파티’들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누구와 접촉했는지 물었고 ‘코로나 파티에 갔었’기 때문에 (접촉한 사람) 25명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두 명의 청년이라고만 알려진 이 확진자들은 자신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자료사진) 경찰관들이 '낚시를 하게 해달라'는 시위를 지켜보고 있다. 시애틀, 워싱턴주. 2020년 4월26일.
(자료사진) 경찰관들이 '낚시를 하게 해달라'는 시위를 지켜보고 있다. 시애틀, 워싱턴주. 2020년 4월26일. ⓒJASON REDMOND via Getty Images

 

‘코로나 파티‘가 열린 정확한 시점이나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같은 ‘파티‘는 고의로 코로나19에 감염돼 면역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에서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 때 해외에서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유행했던 ‘수두 파티’와 유사하다.

전 세계 전문가들과 보건당국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해서 면역력이 확보된다는 증거가 없고, 젊은층도 얼마든지 중증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본인은 금방 회복하더라도 가족이나 지인 등 가까운 사람들, 특히 바이러스에 취약한 사람들을 감염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을 거듭 경고해왔다.

드볼트 국장은 코로나19 감염돼 면역력을 갖추겠다는 건 ”끔찍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수두는 연구가 잘 된 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는 그렇지 않다. 이 바이러스는 5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에 대해 우리가 모르는 게 많다는 점을 강조한다. 전염병학자들은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이 확실한 것인지, 재감염이 가능한지,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체내에 생존할 수 있는지 아직 모른다.” 카운티 보건당국이 거듭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그동안 일부 지역에서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겠다는 의지를 밝힌 적은 있지만 보건당국에 공식적으로 이같은 ‘코로나 파티’가 파악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그들은 지금 매우 낙심하고 있다. 자신들이 가족과 친구, 지인들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드볼트 국장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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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