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로 귀환한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은퇴를 선언했다.
빅토르 안은 27일(현지시각) 러시아 국영 RIA 통신이 공개한 공식 성명을 통해 ”오늘 현역 선수로서 마지막 시즌을 마쳤다는 것을 알리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은퇴를 결심한 건 무릎 부상 때문이다. 그는 ”무릎의 지속적인 통증으로 인해 회복, 치료 및 재활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어 훈련하기가 매우 어렵다”라면서 ”무릎뿐만 아니라 다른 부상도 나타났으며 (훈련에 전념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어 이제 떠날 시간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빅토르 안은 ”의욕만으로 커리어를 쫓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라면서 ”때가 맞는 것 같아 은퇴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빅토르 안은 ”쇼트트랙이 없었다면 안현수나 빅토르 안은 없었을 것”이라며 ”쇼트트랙 덕분에 제 인생에서 많은 일이 일어났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제 인생의 어려운 시기에 러시아는 저를 지지했고 다시 큰 무대로 돌아올 기회를 제공했다”라면서 ”쇼트트랙이 아직 자리 잡지 않은 러시아에서의 나의 임무는 쇼트트랙 홍보였다.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어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빅토르 안은 ”내가 어디에 있든 쇼트트랙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내 영혼의 일부는 항상 러시아에 남아 있을 것”이라며 글을 마쳤다.
2001-02 시즌부터 한국 국가대표로 활동한 안현수는 2007-08 시즌 무릎 부상, 2010년 소속팀 성남시청 등의 해체로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그는 러시아로 귀화해 수년간 러시아 국가대표로 활동했다. 2018년에는 도핑 스캔들에 휘말려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당한 뒤 은퇴를 선언했으나 2019-20 시즌 은퇴를 번복하고 복귀전인 2019-20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총 4개의 메달을 따낸 바 있다.
그는 선수 생활 중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6개, 아시안게임과 세계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권 대회에서는 각각 5개와 20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