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에서 또 다른 급성 전염병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베트남 보건당국은 ”감염 확산 억제를 위한 노력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중남부 고원지대에서는 최근 한 달 사이 디프테리아 환자가 65명 발생했다. 특히 확진자가 25명 나온 닥농성에서는 9세, 13세 아동이 사망했고 자라이성에서도 4세 아동이 사망했다.
디프테리아는 호흡기 점막이 약한 어린이들에게 주로 발생하는 급성 전염병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치사율도 10%에 달하는 위험한 병이다.
베트남 보건당국은 환자가 발생한 지역을 봉쇄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7일 현재까지 전 연령대에서 환자가 보고됐으며, 전년 동기 대비 확진자는 3배 가량 늘어났다.
베트남은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면서도 엄격한 통제 정책을 시행해 코로나19 감염자 숫자를 낮췄다. 현재 누적 확진자는 369명이며, 사망자는 없다. 이 가운데 오히려 디프테리아에 대한 유아 예방접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발병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1950년대 말부터 디프테리아 백신을 도입했던 한국에서는 1987년 이후 디프테리아 환자가 발생한 적이 없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