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지난 1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라거펠트가 1983년부터 몸담아온 샤넬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부고를 전했다. 동시에 라거펠트의 뒤를 이을 후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도 발표했다.
샤넬의 신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샤넬의 2인자’로 불리는 디자이너 비르지니 비아르다.
비르지니 비아르는 샤넬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의 디렉터로, 지난 30여년간 칼 라거펠트의 오른팔로 활약해왔다. 지난달 샤넬 오트 쿠튀르 쇼에 불참한 칼 라거펠트 대신 피날레 인사에 나선 인물이기도 하다. 칼 라거펠트가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비아르는 1987년 지인인 모나코 레니에 3세의 추천 덕에 샤넬에 인턴으로 입사했다. 그는 샤넬에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샤넬 자수 공방을 담당하게 됐으며, 1992년부터는 끌로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칼 라거펠트 곁에서 일했다. 1997년 샤넬의 스튜디오 디렉터로 선임된 뒤에는 지난 19일까지 22년간 그 자리를 지켰다.
한편, 샤넬은 이날 비아르의 임명 소식을 전하며 ”알랭 베르타이머 샤넬 CEO의 신임를 받는 비아르는 가브리엘 샤넬과 칼 라거펠트의 유산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