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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체가 홍콩, 마카오 별도 국가로 표기한 티셔츠에 대해 사과했다

중국 배우 양미가 문제를 제기했다.

  • 김태우
  • 입력 2019.08.12 15:13
  • 수정 2019.08.14 11:57

이탈리아 패션브랜드 베르사체가 중국인들 사이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최근 베르사체 최초의 중국인 브랜드 홍보대사로 임명된 중국 배우 양미가 베르사체 신제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다. 

양미
양미 ⓒVCG via Getty Images

양미가 언급한 제품은 뒷면에 ‘미국 뉴욕‘(New York, USA), ‘이탈리아 밀라노‘(Milan, Italy) 등 도시와 국가를 함께 새긴 티셔츠다. 양미는 해당 제품에 홍콩과 마카오가 별도의 국가로 표기되어 있다며 베르사체가 ‘하나의 중국’(一個中國) 원칙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양미의 소속사는 11일 웨이보를 통해 공식 입장을 내고 ”소속사와 양미는 베르사체의 일부 제품이 중국의 국권과 영토 보존을 침해했다는 의혹을 온라인상에서 확인했다”라면서 ”소속사는 중국기업으로서, 양미는 중국 국민으로서 (베르사체의 제품이) 몹시 불쾌하다”라고 항의했다. 

ⓒWeibo/嘉行杨幂工作室

이에 따라 양미는 베르사체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앞으로 모든 협력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이어 ”국권과 영토 보존은 신성하고 그 어떤 경우에도 위반될 수 없다”라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과 국가의 통일성을 확고히 지키는 것이 모든 중국인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해당 제품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자 베르사체는 중국어와 영문으로 된 입장문을 발표하고 사과에 나섰다. 

 베르사체는 ”제품 디자인에 대해 사과한다”라며 ”이미 지난 7월 해당 제품에 대한 리콜을 시행했다. 브랜드는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앞으로 더 나은 의식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하겠다”라고 전했다.

브랜드의 아티스틱 디렉터인 도나텔라 베르사체 역시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최근 우리 회사가 저지른 유감스러운 실수에 대해 사과한다”라며 ”중국의 국권을 모독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표기) 오류가 초래했을 모든 정신적 고통에 대해 개인적으로 사과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홍콩과 마카오는 ‘1국2체제(일국양제)’가 적용되는 중국의 특별행정구지만 홍콩 시민들은 아직 완벽한 민주주의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 중앙정부에 여전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홍콩에서는 지금 10주째 ‘반송중’(중국 송환 반대) 시위가 열리고 있다. 이들은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완전 철폐, 보통선거 실시 등을 요구하며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에 항의 중이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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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논란 #홍콩 #마카오 #베르사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