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입 섹스가 고통스러운 여성이 겪는 '질경련'은 정신건강을 크게 위협한다 (증상과 치료를 위한 전문가 팁)

질경련은 대부분 불안과 트라우마가 원인이다.
Representative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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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세 니디는 가끔 성적으로 흥분을 느끼고 남편과 관계를 갖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매번 실패한다. 그에게 섹스는 고통이다. 너무 심한 고통이라 남편과 단 한 번도 섹스를 해본 적이 없다.

남편은 그의 상태를 연애할 때부터 알았고 이해하지만, 니디는 항상 이 결혼생활이 불안하다. 니디는 남편과 ‘삽입 섹스’를 하지 못하는 자신의 상태에 죄책감을 느낀다. 이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괴로움을 느끼고 일상의 행복도 방해받는다. 사실 그는 육체의 고통보다도 불안감에서 오는 고통을 더 크게 느낀다.

니디는 부인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았고 병명은 ‘질경련’이었다. 이는 질 삽입 시 저절로 질 근육이 수축하거나 떨림을 일으키는 증상으로 매우 큰 고통을 동반한다. 질경련을 앓는 많은 여성처럼 니디는 의사가 검사도구를 질에 삽입할 때도 큰 통증을 느꼈다.

임상심리학자 루치카 칸왈에 따르면 질경련으로 인한 고통은 경증에서 매운 심한 고통까지 다양한 단계로 나타나며 정서의 괴로움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질경련 증상이 있는 사람도 성적 흥분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삽입 섹스를 생각하거나 경험할 때 갑자기 공황장애와 불안 증세가 나타난다. 결국 이런 증상은 섹스에 대한 극도의 거부감으로 발전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런 증상을 겪는 많은 여성이 성에 대한 사회의 금기 때문에 치료 받기를 주저한다. 의학 전문가를 통해 질경련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이 증상이 여성의 몸과 마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았다. 치료에 도움이 되는 팁도 소개한다.

증상과 원인

실제 삽입 경험이 없는 여성은 본인이 이런 증상이 있는지 모를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삽입은 성관계, 탐폰 삽입, 건강검진 등 모든 형태를 포함한다. 여성이 이 질환을 앓는 경우 삽입 과정에서 질과 골반 바닥의 근육이 조여 고통스럽고 화끈거리는 감각을 느낀다.

인드라프라사 아폴로 병원, 여성부인과의 란자나 샤르마 박사에 따르면 질경련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나타난다.

  • 질 삽입에 대한 공포와 성욕 감소
  • 관계 중 팽팽한 긴장감과 함께 타는 듯한 느낌
  • 삽입 시 어려움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 섹스 시도 중 호흡곤란
  • 섹스 시도 중 근육 경련
  • 탐폰 삽입 중 고통
  • 부인과 검사 중 고통

질경련의 원인은 여러가지다. 신체의 유발 요인으로는 감염(요로감염증 등), 출산 후 또는 폐경기에 심막 부위의 수술, 피부 질환, 부적절한 질 윤활 등이 있다.

또 심리 요인도 크다. 아동 성학대, 성폭행, 건강하지 못한 이성 관계와 같은 경험은 질경련의 주요 원인이다. 또 미리 고통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질경련은 나이와 관계없이 여성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증상이다. 포티스 병원의 산부인과 부원장인 마두 고엘 박사는 질경련을 두 단계로 설명했다.

1차는 삽입을 경험하기 전, 2차는 이전에 삽입을 한 적 있긴 하지만 현재는 불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2차의 경우 수술 후나 감염 후에 흔히 발생한다. 두 단계의 질경련을 치료하기 위해 상담은 매우 효과가 있다고 고엘은 말했다.

질경련을 앓는 여성 중 금욕만이 유일한 해결방법이라고 믿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건 잘못된 생각이다. 질경련이 삽입 섹스에 대한 불안감을 증가하게 할 수는 있어도 성적 흥분은 여전히 생길 수 있다.

″대부분의 여성이나 그들의 파트너는 여성이 성적 쾌락을 갈망하고 심지어 여러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다는 걸 모른다. 마사지나 자위처럼 삽입이 필요 없는 활동은 정말 효과가 좋다”고 샤르마가 말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바로 부인과 의사와 상담하는 게 중요하다.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좋다. 물리적인 원인(감염 등)이 없다면 상담사의 도움을 받아 심리 요인을 탐구하는 게 중요하다. 질경련의 근본 원인을 이해하는 건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

때로 고통을 혼자 참으려고 노력하는 여성도 있지만,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불안감은 증가하고 삽입 시도 시 더 고통스러운 경험으로 이어진다. 또 자신에게 ‘결함’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받고 정확한 원인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질경련은 원인만 밝히면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다.

트라우마
트라우마

성적학대

어린 시절 경험한 성적 학대는 질경련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질경련을 겪고 있는 많은 여성을 치료해 보았다. 그들 대부분은 어린 시절에 성적 학대를 경험한 적이 있었다”고 칸왈은 말했다.

″강간처럼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여성도 증상을 겪는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아직도 여성에게 성에 대해 침묵하라고 강요하고 오히려 피해자인 여성에게 편견을 덧씌우는 문화가 만연하다. 이로 인해 많은 여성은 성적 학대의 경험을 자신의 고통과 연관 짓지 않으려 한다.

여성은 자신의 육체 및 정신의 고통을 숨기게 되고, 자신의 힘든 상태를 숨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상담 치료를 통해 지금 겪는 육체의 고통과 충격받은 경험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깨닫는 게 치료의 첫 단계다.

임상심리학자 아닌디타 차우두리는 질경련 환자가 느끼는 불편함을 기준으로 3등급으로 분류한다. 그중에서도 3등급이 가장 고통이 심하다.

″엄청난 고통을 겪는 3등급 환자들은 모두 청소년 시절 성적 학대를 당한 전력이 있다. 그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신체 대처 시스템’을 구축하며 결국 섹스를 기피한다”고 그는 말했다.

차우두리는 남편의 발기부전 때문에 상담한 30대 중반 부부의 사례를 전했다. 남편은 발기부전 치료를 받았는데도 계속해서 삽입에 실패했다. 결국 차우두리는 아내를 검진했다.

″아내는 검사를 거부했다. 검사 시도 중 그의 근육은 계속 떨리고 허벅지를 힘주어 모았다. 그는 손가락조차도 삽입하도록 허락하지 않았다. 그때 나는 그가 질경련 증상을 겪는다는 걸 알았다.”

알고 보니 이 여성은 다른 많은 여성과 마찬가지로 어릴 때 학대를 당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일로 고통과 죄책감을 겪고 있었다.

지난 13년 동안 질경련을 겪는 많은 여성을 치료해온 차우두리는 여성이 학대의 지속적인 영향을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러기 위해 광범위한 치료 작업이 필요하다.

″애석하게도 여성 대부분은 자신이 겪은 학대로 인한 정신의 충격을 현재 육체적 고통과 연관시키지 못한다. 그들은 파트너의 성적 행동을 철저히 차단하고 치료를 거부한다. 나와 몇 번의 상담 후에는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지만 정작 자신의 파트너 앞에서는 절대 문을 열지 않는다”고 그는 말했다.

두려움과 관계불안

23살의 조감독 네하는 한때 건강한 성생활을 즐겼다. 하지만 3년 전 섹스하는 동안 사지가 찢기는듯한 고통을 처음 겪으면서 모든 게 변했다.

처음 찾아간 산부인과 의사는 그에게 질 감염이라며 약을 처방했지만, 약을 먹어도 증상은 계속됐다. 다른 의사도 찾아가 봤지만, 고통은 3년이나 이어졌다.

마침내 세 번째 의사를 찾고 원인을 알았다.

″그 의사는 유일하게 내 정신건강 상태를 물어봤다. 사실 놀랐다. 이전까지 단 한 번도 정신건강과 육체의 통증을 연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고 그는 말했다.

네하는 자신이 악순환에 빠진 걸 깨달았다. 그의 육체 고통은 파트너와의 관계에 대한 불안감에서 비롯되었다. 또 그런 불안감의 결과로 섹스를 하지 못하게 되며 그러한 불안은 더 깊어졌다.

″섹스를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파트너에게 내 상태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이해해 주었지만, 그에게 자유롭게 헤어져도 된다고 전했다”고 그는 말했다.

때론 여성들은 자신의 파트너를 비난하며 그들의 좌절감을 외부로 드러낸다.

″일부 여성은 섹스를 피하고자 파트너의 몸이나 입 냄새를 호소하기도 한다. 어떤 이들은 파트너가 ‘너무 많은 섹스’를 원한다고 불평한다. 또는 자신의 파트너가 성적 매력이 없어서 그런 거라고 주장한다”고 차우두리는 말했다.

이런 반응은 대부분 무의식 단계에서 일어난다. 그 때문에 치료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상담을 위한 시간과 파트너와의 팀워크가 필요하다.

파트너의 역할

질경련 증상에서 비롯된 관계와 정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담 시간에 파트너도 함께 참여하는 게 도움이 된다. 칸왈은 ”공감 형성은 필수며 팀워크가 예후를 좋게 한다”고 말했다.

또 하나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은 여성이 섹스를 받는 것보다 ‘주는’ 쾌락의 행위로 보고, 자신의 욕구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은 부부에게 친밀감을 재교육하는 방법이다.

이어 ”부부 성치료를 통해 자신과 파트너의 신체를 알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서로 간의 친밀감이 섹스보다 중요하다는 걸 이해하도록 돕는 게 목적”이라고 칸왈은 말했다.

꼭 삽입 섹스를 해야 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은 질경련을 겪는 여성에게 반가운 소리다. 하지만 파트너의 협조가 필수다. 포티스 메모리얼 연구소의 산부인과학 누푸르 굽타 박사에 따르면 남성 파트너가 여성을 비난하지 않고, 섹스를 반복적으로 요구하는 걸 자제하고, 여성의 성생활을 존중할 때 치유 과정이 더 잘 진행될 수 있다.

일부 남성은 섹스와 여성의 신체에 대한 기본 지식이 부족하다. 많은 남성이 성관계 중 질의 고통이 정상이라고 생각하거나 심지어 여성에게는 즐거움이라고 잘못 알고 있다.

″우리는 질경련이 의학 증상이라는 걸 확실히 알아야 한다. 때로는 이를 ‘꽉 조인’ 질 때문이라거나 ‘경험 없는’ 여성이라서라고 믿는 경우가 있다. 여성이 질경련을 겪을 때 통증 때문에도 힘들지만, 파트너의 반응에도 깊은 상처를 받는다”라고 성교육자 팔라비 반왈은 말했다.

일부 여성도 고통과 섹스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다. ”어떤 여성은 섹스는 원래 그런 줄 알고 고통을 계속 참는다. 제대로 성교육을 받지 못해서다”라고 반왈은 설명했다.

″그들이 부끄러움을 느끼게 사회가 강요하거나 원래부터 ‘꽉 조인’ 질을 타고났다고 오히려 긍정하기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고 그는 말했다.

남성 파트너도 여성이 질경련을 겪을 때 섹스를 거부하는 게 아니란 걸 알아야 한다. 단지 삽입을 즐길 수 없다는 신호다.

″대신 껴안거나 키스하거나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게 어떤가? 또 의사나 상담사를 함께 찾아가라. 남성 파트너가 여성을 도와줄 방법은 많다”고 반왈은 전했다.

상담과 ‘케겔’ 운동

굽타는 여성이 자신의 신체와 고통을 느끼는 과정을 이해하도록 돕는 상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질경련의 원인이 심리 문제일 때, 정신 상담은 여성이 질 근육을 이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케겔’ 운동(회음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운동)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항불안제와 마취 크림은 꼭 필요할 때만 처방한다”고 덧붙였다.

질 확장 도구

단계별로 질 확장 도구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여성이 삽입 시 받는 압력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다. 물론 이런 도구는 질경련을 겪는 여성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다.

그렇기에 전문가는 신중하게 단계별로 접근한다. 질에 삽입하는 기구의 두께를 천천히 조절해 나가며 여성이 어떻게 느끼는지 항상 물어보면서 진행해야 한다고 칸왈은 설명했다.

불안과 싸우기

긴장 완화를 위한 이완, 호흡 운동과 같은 심리 기법도 유용하다. 질경련의 원인이 정서 문제일 경우 불안감 해소는 치료의 핵심이다. 자신의 두려움과 맞서야 한다.

차우드리는 이런 경우는 대개 감염이나 수술로 인한 후유증이나 고통스러운 성관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성관계 시 이전의 끔찍한 경험이 영향을 미치는 경우다. 이런 경우 1등급이나 2등급 질경련을 진단받는다.

뇌에서 ‘삽입은 아플 거야’라는 신호를 보내지만 다른 성적 행위는 괜찮을 수 있다. 이런 경우 불안 해소를 위해 점진적인 이완 기술이 도움이 된다.

네하도 정기 상담과 명상, 호흡 운동을 통해 상태가 호전됐다고 말했다.

섹스 바르게 이해하기

상담사들은 종종 여성에게 섹스가 고통스러운 게 아니라 즐거운 일이란 걸 알려준다. 아직도 많은 가정에서 성장기 여성에게 섹스는 금기 주제다. 일부 여성은 섹스는 고통스럽다고 믿기 시작한다. 이러한 여성을 위해 상담사는 여성의 성생활에 필요한 지식을 알려주고 자신의 상태를 더 잘 이해하도록 돕는다.

파트너 신뢰하기

질경련 치료를 받는 여성의 파트너가 치료 과정을 신뢰하고 방해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치료 중에도 ”남성 파트너는 여성에게 ‘그 치료가 효과가 있는지 한 번 삽입을 시도해보자‘라거나 ‘나는 부드럽게 할 거야, 해보자’라고 성관계를 고집한다”고 칸왈은 말했다.

″이런 말은 이미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여성을 더 큰 정신적 충격으로 몰아넣는다. 그리고 바로 커플 치료를 해야 하는 이유다”라고 덧붙였다.

″우리는 여성 이상으로 파트너인 남성을 교육해야 한다.”

*허프포스트 인도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