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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8월 10일 17시 49분 KST

우리 버자이너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가져볼까요?

나도 한때 ‘모르는 게 약’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LJUBAPHOTO VIA GETTY IMAGES

″여성 셋 중의 하나는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지 않는다는데, 그게 말이야 창피해서란다.” 엄마가 내 얼굴 앞에 팸플릿을 흔들어대며 말했다. 나는 우리 엄마가 너무나 무섭다. 나를 지나치게 사랑하기 때문이다. 방어책으로 엄마에게 반려견을 선물했다. 엄마는 ”너도 혹시 그 셋 중의 하나 아니니?”라며 내가 처음 술에 절어 집에 돌아왔을 때랑 비슷한 시선으로 날 노려봤다. 나는 아주 태연하게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사실은 내가 바로 그 셋 중의 하나였다. 자궁경부암을 초기에 발견할 경우 환자 95%가 5년 이상의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지만, 말기진단 시 환자 생존율은 5%밖에 안 된다는 어마어마한 통계가 있는 데도 말이다.

그렇다. 불친절한 간호사가 당신의 버자이너라는 동굴을 몇 분 동안 검사하는 걸 오히려 환영해야 할 만큼 자궁경부암 검사는 중요한 일이다. 검사 과정에서 들리는 쇠붙이 소리, 또 긁는 소리와 함께 느껴지는 약간의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는 소리다. 물론 자신의 버자이너가 특별히 이상하게 생겼다고 의심하는 사람은 간호사가 그 사실을 동네방네 퍼뜨리고 다닐 것이 걱정될 수 있다. 그러나 약간의 불편과 잠깐의 창피를 못 참아 벌어질 비극에 비하면 그건 아무것도 아니다. 당신의 죽음이란 비극 말이다!

솔직히 고백하겠다. 엄마와 대화를 가진 다음에도 나는 검사를 곧바로 받지 않았다. 잠 못 이루는 밤이면 머리에 그 문제를 가끔 떠올렸다. 특히 ‘그곳’에 갑작스러운 통증이 느껴지면 죽을 때가 됐나 하는 생각까지 했다. 버자이너는 이상한 미스터리다. 우리 여성들은 그 아랫부분이 약 13세 때부터 ”바뀐다”고 배운다. 그러나 어떻게 바뀌는지 정확히 알려주는 사람은 없다. 한 웨일스 여성이 나를 비롯한 소녀 16명에게 조만간 시작될 월경은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라며 ”약간의 통증과 티스푼 정도의 출혈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엉터리 없는 소리를 한 그녀를 꼭 다시 만나고 싶다. 만나면 쓰나미 수준의 출혈과 심장마비를 겪는 듯한 고통이 엉덩이 부위에 매번 일어난다고 그녀를 다그칠 거다. 그리고 젤리에 대해서도 물어볼 거다(이 문제를 그냥 지나칠 거로 생각했다면 독자의 착각이다). 왜 내 비밀정원에서 정체불명인 젤리 같은 액체가 때때로 빠져나오리라 경고해 주지 않았느냐고 따질 거다.

그 일이 처음 발생했던 순간이 기억난다. 수학여행으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였다. 흉측한 액체가 거기서 나오는 거였다. 나는 국제통신 카드로 엄마에게 전화했다.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내가 외계인일 수도 있다고. 그러자 엄마는 ”그건 모든 여성이 겪는 일이야”라고 간단하게 대답했다. 그게 대체 무슨 소리냐고 묻자 엄마는 ”선생님에게 물어보렴”이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는 거였다. 선생님도 도움이 안 됐다. 그녀는 ”애슐리, 우리는 그런 것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단다.”라며 말을 피했다. 지리학 선생님들은 그런 주제를 다루지 않는다는 뜻이었을까? 20대에 들어선 내가, 더 용감해진 내가 젤리에 대한 질문을 트위터에 올린 다음에야 그 정답을 알게 됐다. 어느 매우 친절한 간호사에 의하면 버자이너에서 이상한 액체가 나오는 것은 건강한 생식력을 의미한다. 

그러나 내 지리학 선생님의 말도 옳았다. ’우리는 그런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냥 안 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물론 생식기관에 대한 대화를 아무 거리낌 없이 소통하는 사람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많지는 않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버자이너에 대해 정말로 아무 부끄러움이 없다면 그곳을 의료 전문가에게 보이는 걸 꺼릴 이유가 없다. 사실 여성 건강에 대한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영국 심장협회에 의하면 ”매년 28,000여명의 여성이 심장질환으로 숨진다. 더 놀라운 점은 심장마비를 겪은 여성 상태에 대한 오진이 남성 환자에 비해 50%나 더 높다.”

이토록 여성은 필요한 치료나 처방도 제대로 못 받는다. 우리 몸에 대한 사회의 시각을 어떻게 고쳐야 할지는 나도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는 우리 자신, 우리 몸에 대한 이야기는 더 적극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다. 어색한 경우에는 나를 예로 들어도 좋다. 이 기사에서 나는 젤리, 버자이너, 월경 등 여성들이 창피하게 여기는 단어를 일부러 더 열심히 썼다. 내가 이 800여개 단어 글을 적은 이유는 당신이 버자이너에 대한 불안감과 소외감, 창피를 이기고 자궁경부암 검사를 속히 받길 바라기 때문이다.

나도 한때 ‘모르는 게 약’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결국 나는 나 자신을 압박해 검사를 받는 데 성공했고 90%의 여성처럼 아무 문제 없는 양성 결과를 받았다. 내게 걱정으로 남은 건 가끔 엄습하는 두통이 뇌암일까 하는 의문밖에 없다.

 

 *허프포스트UK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