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동쪽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섭씨 40도를 넘는 폭염을 등에 업고 나흘째 계속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소방당국은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서 발생한 산불인 이른바 ‘애플 파이어’가 고온 건조한 날씨와 돌풍을 타고 북쪽과 동쪽으로 계속 번지고 있다고 3일(현지시각)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번 산불은 지난달 31일 로스앤젤레스에서 동쪽으로 137㎞ 떨어진 체리밸리에서 시작됐으며, 이 마을의 거리 이름(애플트리 레인)을 따서 ‘애플 파이어’라고 부른다.
산불은 현재까지 83㎢의 산림을 태웠으며 주택 1채와 건물 2동을 집어삼켰다. 또 2600가구 8천여명의 주민이 대피했고, 샌버너디노 국유림의 캠프장과 등산로가 폐쇄됐다.
리버사이드 카운티는 관내 호텔과 고등학교에 임시 대피소를 설치했으며, 대피소에 발열 검사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적용했다.
소방당국은 약 2300명의 소방관을 투입하고 비행기와 헬기를 동원해 산불 진화에 나섰지만, 산불 확산을 막는 차단선 구축 진척도가 현재 5%에 그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소방당국은 산불이 가파르고 험준한 지형을 따라 빠르게 번지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 기상청은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 넓게 자리잡은 고기압으로 인해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며 최고 기온 43도에 달하는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산불 현장에서 발생한 거대한 연기가 애리조나주 서쪽 지역까지 퍼졌다며 대기 질이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