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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중국 해커들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정보 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 허완
  • 입력 2020.05.14 17:57
  • 수정 2020.05.14 17:59
코로나19 관련 연구 기관들이 중국 측의 해킹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미국 정부가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나섰다. 두 나라의 긴장은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관련 연구 기관들이 중국 측의 해킹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미국 정부가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나섰다. 두 나라의 긴장은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ASSOCIATED PRESS

워싱턴 (AP)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연구기관들이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커들의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미국 연방수사국(FBI)와 국토안보부(DHS)가 13일(현지시각) 밝혔다.

두 기관은 구체적인 사례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에 대한 백신과 치료법, 검사장비를 개발하고 있는 연구소와 기업들은 데이터 보호를 위한 추가적인 보안 조치를 취해야 하며 잠재적 위협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안보·기간시설안보국(CISA)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 분야들을 노리려는 중국의 시도는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에 중대한 위협을 선사한다”고 밝혔다. ”이 발표는 연구기관들과 미국 대중들의 경각심을 재고하고, 타깃이 될 수 있는 이들에게 자원과 지침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이같은 발표는 코로나19의 유래에 대해 두 나라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이 코로나19의 위험을 세계에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고 비판해왔다.

이번 경고는 또한 중국이 자국 경제 성장을 위해 다량의 기술과 무역 기밀 탈취에 관여해왔다는 미국 정부의 오랜 비판과도 맥이 닿아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대응 실패에 대한 비판에 직면하자 '중국이 상황의 심각성을 조기에 다른 나라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대응 실패에 대한 비판에 직면하자 '중국이 상황의 심각성을 조기에 다른 나라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ASSOCIATED PRESS

 

법무부는 언론에 보도돼 코로나19와 관련된 연구를 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있는 기관들의 경우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상정하고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정보가 탈취된다면 안전하고 유효하며 효과가 있는 치료 방법들의 출시는 위태로워질 것이다.” 법무부의 설명이다.

FBI와 CISA는 잠재적 위협에 대한 대중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이같은 경고를 발표하게 됐다며 구체적인 기술적 내용들은 며칠 안으로 추가로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코로나19에 대한 자국의 대응을 옹호해왔다.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앞서 지난 11일 일부 보도에 대해 중국 정부가 코로나19와 관련된 자료를 탈취하려는 그 어떠한 시도에도 개입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우리는 코로나19 치료와 백신 연구에서 세계를 주도하고 있다.” 자오리젠 대변인이 말했다. ”소문만 가지고 중국을 겨냥하고, 어떠한 증거도 없이 비방하는 것은 부도덕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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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