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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경찰이 또 흑인의 목을 누르고, 노인을 밀쳐 다치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영상)

"나도 조지 플로이드처럼 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미아 라이트)

미국 ABC 방송의 시카고 지역 방송은 4일(현지시각) 경찰이 쇼핑몰을 찾은 25살 흑인 여성 미아 라이트와 가족들에게 갑자기 폭행을 휘두르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라이트는 지난달 31일 어머니와 사촌 등 가족 3명과 함께 차를 타고 브릭야드몰 쇼핑센터를 찾았다가 봉변을 당했다.

 [미아 라이트 체포 당시 영상]

라이트는 “10여명의 경찰관이 갑자기 우리 차를 둘러싸더니 곤봉으로 차창을 깨고 내 머리카락을 잡아 끌어내려 바닥에 패대기쳤다. 그러고는 무릎으로 목을 눌렀다”고 말했다. 그는 “플로이드처럼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짐승 취급 당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라이트는 ‘무질서 행위’ 혐의로 체포돼 하루 동안 구금됐다.

경찰은 시위 통제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라이트가 일행과 함께 평화를 깨고 폭력을 일으키려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라이트의 변호인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당시 라이트 일행은 차 안에서 달아나려 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라이트와 그의 가족은 경찰 가혹행위에 따른 피해를 공개한 뒤 해당 경찰관들에 대한 수사를 요구했다.

[70대 시민 밀치는 현장 영상]

뉴욕주 버펄로에서는 경찰이 4일 75살 노인을 바닥으로 밀치는 바람에 넘어진 노인이 머리를 다쳤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역 라디오방송 기자가 촬영해 트위터 등에 올린 영상에는 백발의 남성이 통행금지 단속을 하는 진압복 차림의 경찰들에게 접근해 말을 걸자, 경찰관 한명이 곤봉으로 노인을 밀고 다른 한명이 쓰러뜨리는 장면이 나온다.

노인이 뒤로 넘어져 꼼짝하지 않고 귀에서는 피가 흘러나오는데도, 경찰들이 고함을 칠 뿐 도와주지 않는 모습도 찍혔다. 이 노인은 나중에 병원으로 옮겨져 진찰을 받은 결과, 뇌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폭력에 가담한 경찰관 두명은 정직 처분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 사건에 대해 “전혀 정당하지 않고, 너무나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런 브라운 버펄로시장도 “동영상을 보고 심히 충격을 받았다”며 “평화로운 시위가 이어지고 내가 경찰 지휘관들과 몇번의 관련 회의를 한 뒤에 벌어진 일이어서 아주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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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 플로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