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차기 대통령과 연방 상·하원의원 등을 뽑는 11월3일 선거에 앞서 조기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조기투표가 시작된 몇몇 주에서는 투표율이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공화당)과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맞붙은 이번 대선에서는 투표율이 승패를 좌우할 또 하나의 열쇠로 꼽힌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2016년 대선 때의 투표율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13일부터 조기투표가 시작된 텍사스주에서는 투표소 곳곳에 투표 대기줄이 길게 늘어선 모습이 연출됐다. 투표소 문을 열기 전부터 유권자들이 줄을 선 곳도 있었다.
지역언론 ‘휴스턴크로니클’에 따르면, 텍사스주에서 가장 인구가 많으며 미국 전체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해리스카운티에서는 이날 12만8000명이 조기투표에 참여해 첫 날부터 최다 기록을 세웠다. 2016년에 세워졌던 조기투표 첫 날 참여 유권자수 기록(약 6만8000명)은 이날 오후 2시경에 깨졌다.
텍사스주 트래비스카운티에서 투표 자격이 있는 거의 모든 유권자가 올해 선거에 유권자 등록을 했다.
투표 자격이 있는 85만여명의 유권자들 중에서 이번 선거에서 투표하기 위해 등록한 사람은 역대 최다인 97%에 달한다.
지금 오후 2시7분인데 해리스카운티 조기투표 첫 날 사상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정부의 문을 열면 사람들이 오기 마련이다. 투표를 억압하려는 사람들에게 경고하는데 텍사스인들을 방해하면 재미 없을 거다.
12일부터 조기투표가 시작된 조지아주에서도 첫 날 13만명 가까운 사람이 투표에 참여해 기존 기록(9만여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일부 투표소에서는 투표를 하기 위해 6시간 넘게 줄을 선 사례도 있었다고 AP는 전했다.
‘미국선거프로젝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조기투표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주들에서 높은 투표율이 기록되면서 벌써 약 1200만명이 이미 투표를 마친 상태다. 지난 대선 때는 비슷한 시기의 조기투표자수가 약 140만명에 불과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있는 선거 당일의 혼잡을 피하기 위해 조기투표와 우편투표, 부재자투표 참여율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바 있다. 주 정부들도 조기투표와 우편투표를 대폭 확대하고 나섰다.
로이터는 조지아주의 부재자투표수가 47만3000건에 달한다고 전했다. 지난 대선 전체 기간 동안의 20만8000건보다 두 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이번 대선에서 근래에 보기 드문 최고 투표율이 기록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까지의 유권자 등록 건수, 높은 조기투표 참여율, 각종 여론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민주당 성향 데이터 업체 ‘타겟스마트’의 CEO는 톰 보니어는 애틀랜틱에 ”(현재의) 투표 열기는 최근에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2016년 대선의 투표율은 55.7%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