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0년 12월 23일 12시 21분 KST

미국 올해 사망자가 역대 최다인 300만명을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19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사망자수가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ASSOCIATED PRESS
(자료사진) 미국 미루지루 멤피스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의 모습. 2020년 11월24일.

2020년은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미국인이 세상을 떠난 한 해로 역사에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다.

AP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인용해 22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을 보면, 올해 미국의 사망자는 사상 처음으로 3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사망자수는 지난해보다 15%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총 285만4838명이 사망했는데, 올해 통계 집계가 마무리 되면 사망자는 40만명 가량 증가한 32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같은 사망자수 증가율은 제1차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으로 사망자수가 전년보다 무려 46% 증가했던 1918년 이후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AP는 덧붙였다.

전년대비 사망자수가 증가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코로나19가 지목된다. 지금까지 미국에서는 31만8000여명이 코로나19로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원인으로는 심장 질환과 암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그러나 직·간접적으로 코로나19와 연관된 사망자는 더 많을 것이라는 게 정설이다. 올해 초 폐렴으로 사망한 사람이 급증했지만 당시에는 코로나19 검사량이 적었던 탓에 미처 코로나19 환자로 분류되지 못한 사례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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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미국 조지아주 도슨에서 장례업체 관계자들이 관을 영구차에 싣고 있다. 2020년 4월18일.

 

CDC에서 사망자 통계를 담당하는 로버트 앤더슨 박사는 특정 심장 질환과 호흡기 질환, 당뇨병, 치매로 인한 사망자수도 이례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거나, 코로나19의 여파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앤더슨 박사는 올해 사망자 증가의 영향으로 기대수명이 최대 3년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기준 미국의 기대수명은 78.8세다.

코로나19는 마약류 약물 오남용 관련 사망자수 증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CDC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12개월 동안 약물 오남용으로 숨진 사람은 역대 최다인 8만1000명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처방·치료가 감소하고, 위급상황 발생 시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족 등이 없는 상태에서 혼자 약물을 복용하는 사례가 증가한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또 코로나19로 원료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헤로인과 코카인, 메탐페타민 등을 제조하면서 치명도가 높은 값싼 펜타닐(fentanyl)을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난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