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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섯 개 주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최다를 기록했다

트럼프 정부는 '검사를 많이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허완
  • 입력 2020.06.17 14:57
(자료사진)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쇼니, 오클라호마주. 2020년 4월2일.
(자료사진)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쇼니, 오클라호마주. 2020년 4월2일. ⓒNick Oxford / Reuters

(로이터) - 16일(현지시각)을 기준으로 미국 여섯개 주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신규 확진자수가 최다를 기록했다. 대다수의 주가 경제 활동 재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2주 연속으로 확진자 증가세가 계속된 것이다.

지난주에 신규 확진자수 역대 최다를 기록했던 애리조나, 플로리다, 오클라호마, 오리건, 텍사스주에서는는 16일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가 기록됐다. 네바다주도 기존 기록(5월23일)을 뛰어넘어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병원 입원 환자수도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애리조나주 투싼메디컬센터의 경우, 15일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집중치료병상(ICU)은 단 한 개 밖에 남지 않았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이 병원의 전염병 전문의 스티븐 오셔비츠 박사는 15일 밤 ”며칠 내로 ICU가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애리조나 병원들이 거의 꽉 차서 ICU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이 어디로 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상당수 주의 보건당국자들은 경제 재개와 5월 말 현충일 주말이 확진자 증가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또한 주 정부들은 지난 3주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인종차별과 경찰 폭력 종식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인 게 감염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자료사진) 텍사스주를 비롯해 미국 곳곳에서는 지금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폭(신규 확진자수) 기록이 새로 쓰여지고 있다.
(자료사진) 텍사스주를 비롯해 미국 곳곳에서는 지금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폭(신규 확진자수) 기록이 새로 쓰여지고 있다. ⓒJose Luis Gonzalez / Reuters

 

오리건주 보건당국자들은 유니언카운티의 라이트하우스 오순절교회와 연관된 200여건의 집단감염을 통제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오리건 지역신문은 이 교회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영상을 보도했다. 5월24일자 영상에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빽빽하게 선 채로 함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에는 주 정부의 지침에 따라 대규모 모임이 금지되어 있었다. 이 영상은 이후 삭제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교회 측은 로이터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텍사스에서는 그렉 애벗 주지사가 신규 확진자수 최다 기록이 나온 건 검사를 더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검사 확대와는 관련이 없는 병원 입원환자수 역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애벗 주지사는 그럼에도 가용 병상이 1만5000여개에 달한다고 말했다.

로이터의 분석 결과 지난주까지 검사 건수는 30% 늘어났지만 양성률은 꾸준히 7%대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에 텍사스주는 10만명당 674명 꼴로 검사를 실시했다. 전체 50개주의 절반인 25여개주는 10만명당 적어도 1000명꼴로 검사를 실시했다. 뉴욕이 10만명당 2245명으로 가장 많은 수의 검사를 실시했다.

텍사스 보건당국의 수장 존 헬러스테트는 신규 확진자수가 충분히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확 타올라서 코로나19 재유행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며 이로 인한 보건의료 시스템 과부하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영업을 재개한 카지노를 찾은 사람들. 라스베이거스, 네바다주. 2020년 6월4일.
영업을 재개한 카지노를 찾은 사람들. 라스베이거스, 네바다주. 2020년 6월4일. ⓒSteve Marcus / Reuters

 

미국 전역을 기준으로 보면, 로이터 집계 결과 지난주에 신규 확진자수가 증가세로 돌아선 곳은 17개주에 달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실내 유세를 개최할 예정인 오클라호마주는 신규 확진건수가 68% 증가했다.

16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오클라호마 털사에서 열릴 예정인 이 유세 장소로 당국자들이 다른 지역이나 야외 행사장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클라호마 보건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에 참석하려는 사람들은 도착 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유세가 끝난 뒤에는 자가격리를 한 뒤 검사를 다시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65세 이상과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면 외출을 자제해달라고도 했다.

펜스 부통령은 2차 유행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며 신규 확진자수가 늘어고 있는 건 검사 건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언론은 코로나바이러스 ‘2차 유행’ 경고음을 울려대고 있다. 그와 같은 패닉은 과장된 것이다.” 그가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밝혔다. ”우리는 이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있다.”

미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210만명이 넘고, 11만6000명 넘는 사람이 사망했다. 세계에서 압도적으로 가장 많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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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