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0년 12월 03일 14시 56분 KST

통제불능 : 미국 코로나19 사망자와 입원자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의료진과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Go Nakamura via Getty Images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유나이티드메모리얼 메디컬센터'에서 근무하는 한 중환자실 의료진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0년 12월2일. 

미국이 2일(현지시각) 코로나19 유행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하루 기준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왔고, 병원 입원치료 환자수도 최대치를 찍었다. 이미 방역당국의 통제를 벗어난 코로나19가 미국 전역을 최악의 겨울로 몰아넣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미국 전역에서는 2760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1차 유행이 진행됐던 4월15일의 최다 사망자 기록 2752명을 넘어선 것이다.

코로나19로 병원 입원치료를 받는 환자는 10만226명으로 10만명을 넘어섰다고 ‘코로나 추적 프로젝트’는 집계했다. 이 수치는 11월 초와 비교하면 한 달 사이 두 배가 됐다. 병원 입원환자수는 11월9일부터 하루도 빠짐 없이 연일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상황이다.

입원 환자수 중 1만9396명은 중환자실 치료를 받고 있으며, 6855명은 인공호흡장치 치료를 받고 있다. 미국 전역에는 급증하는 중환자들을 수용할 병상과 의료진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Spencer Platt via Getty Images
미국 뉴욕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2020년 12월2일.

 

상황은 여러모로 봄의 1차 유행 때보다 심각하다. 1차 유행 때는 뉴욕 등 일부 지역에 확진자 발생이 집중됐던 반면, 현재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그만큼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졌고, 통제하기도 더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유행이 덜한 지역의 의료진들을 확진자가 급증한 지역으로 보내 대응을 돕는 것도 불가능해졌다.

지난달 중순 ‘세계 최악’의 코로나19 치명률을 기록했던 노스다코타주에서는 다급해진 병원들이 주당 8000달러(약 870만원)의 임금을 제시하며 타지역 간호사를 모집하기도 했다.

″간호사들이 병원을 그만두고 출장간호업체에 합류해서는 다른 병원으로 옮겨 두세배 높은 임금을 받고 일을 하는 거다.” 유타병원협회의 조던 소렌슨이 NBC뉴스에 말했다. ”그러니까 사실은 아랫돌을 빼다가 윗돌을 괴는 식으로 인력 수급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인 거다.”

Mario Tama via Getty Images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형성되어 있다. 2020년 12월2일. 이날 캘리포니아주는 신규 확진자수 최다(2만759명)를 기록했다.

 

AP는 미국 각지의 병원들이 거액의 임금을 제시하며 퇴직한 간호사와 의사들은 물론, 아직 자격면허를 받지 못한 의대생들까지도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각 주 정부들은 의사와 간호사들의 면허 부활 및 취득 기준까지 완화해가면서 의료진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상황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존스홉킨스대의 아메쉬 아달자 박사는 ”우리는 겨울 시즌에 아직 들어서지도 않았고, 추수감사절 이동과 (가족 간) 모임의 영향이 아직 나타나지도 않았다”고 AP에 말했다.

카이저가족재단의 조쉬 미샤우드 박사는 ”사망자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매우 암울한 몇 주가 될 것이다.”

방역당국도 한층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로버트 레드필드 소장은 “12월과 1월, 2월은 험난한 시기가 될 것이라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나는 이 시기가 이 나라 공중보건 역사상 가장 힘겨운 시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