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단검사 건수가 늘어나면서 그만큼 빠른 속도로 확진자수도 늘어나고 있다. 19일(현지시각)에는 1만명을 넘어서 이틀 만에 두 배가 됐고, 사망자도 200명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19일 저녁을 기준으로 미국 내 누적 확진자는 1만2326명이다. 불과 나흘 전만 하더라도 확진 건수는 3500여명 수준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194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코로나19 진단검사 키트가 속속 보급되는 상황과 관련이 있다. 그동안 진단검사 키트 보급 차질로 의심 환자들에 대한 검사도 제대로 실시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됐지만, 최근 며칠 사이에는 각 주 정부 및 민간 기관에서 진단검사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
일례로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의 이날 오전 브리핑에 따르면, 뉴욕주에서는 전날 밤에만 7500여건의 진단검사가 실시됐다. 하루에 고작 200건을 실시하던 때와 비교하면 검사 횟수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왜 확진자수가 늘어나는가? 더 많은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쿠오모 주지사가 말했다.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아직 우리가 검사를 하지 못한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 검사를 (본격적으로) 실시하기 전에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수없이 많았다.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검사를 받지 못한 채) 자연적으로 회복돼 감염됐는지조차 몰랐던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
진단검사를 본격적으로 실시한 결과 뉴욕주에서는 하루 만에 1769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누적 확진자수는 4152명으로 급증했다. ”우리가 (하루에) 최대 7500건의 검사를 실시했다는 건 좋은 소식이다.” 쿠오모 주지사의 말이다.
미국 전역으로 보면, 확진자수의 절반 가량은 워싱턴주, 캘리포니아주, 뉴욕주 등 세 개 주에 집중됐다. 초기에는 워싱턴주의 요양원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했지만, 대규모 지역사회 감염이 연달아 발생한 뉴욕주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보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