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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곳곳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경제 활동 재개 시점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 허완
  • 입력 2020.06.15 17:33
인파로 가득한 해수욕장. 마이애미비치, 플로리다주. 2020년 6월10일.
인파로 가득한 해수욕장. 마이애미비치, 플로리다주. 2020년 6월10일. ⓒCliff Hawkins via Getty Images

미국 플로리다주와 텍사스주 등 경제 활동 재개에 나섰던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신규 확진자수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양상이다.

미국 내 확진자수를 자체적으로 집계하고 있는 로이터뉴욕타임스(NYT)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이른바 ‘선벨트(The Sun Belt)’로 불리는 미국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앨라배마주에서는 4일 연속으로 신규 확진자수 기록이 새롭게 쓰여졌고, 애리조나, 아칸소,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오클라호마, 알래스카 등에서 지난 3일 사이 신규 확진자수 최다 기록이 경신됐다.

NYT는 13일을 기준으로 총 22개주에서 하루 확진자가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고 집계했다.

동네에 임시로 마련된 자동차극장을 찾은 사람들. 메타리, 루이지내아주. 2020년 5월22일.
동네에 임시로 마련된 자동차극장을 찾은 사람들. 메타리, 루이지내아주. 2020년 5월22일. ⓒJosh Brasted via Getty Images

 

초기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지 중 하나였던 루이지애나주에서는 5월21일 이후 가장 많은 1200여명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했다. 환자가 급증하면서 애리조나주에서는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고, 오리건주는 순차적 경제 활동 재개를 중단했다.

미국 전역을 기준으로는 지난 토요일(13일)에만 2만5000명 넘는 확진자가 새롭게 확인됐다. 5월2일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유타주 보건당국의 안젤라 던 박사는 경제 활동 재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한 조치들을 완화한 시점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것.

상당수 주는 이르면 5월 초나 중순부터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경제 활동을 재개해왔다.  

영업을 재개하기 시작한 레스토랑과 술집의 직원들은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뉴올리언스, 루이지애나주. 2020년 5월22일.
영업을 재개하기 시작한 레스토랑과 술집의 직원들은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뉴올리언스, 루이지애나주. 2020년 5월22일. ⓒSean Gardner via Getty Images

 

텍사스주 댈러스의 에릭 존슨 시장은 몇 달 동안 지속된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에 지친 사람들이 상당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꽤 오랫동안 (가족이나 친구 등) 소중한 사람들과 어울리지 말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이제는)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한다. 마스크 착용은 불편하다. 사람들이 지쳤다고 본다.”

반면 철저한 방역 지침을 마련하고 다른 지역보다 신중하게 경제 활동을 재개하기 시작한 뉴욕의 경우 신규 확진자수와 사망자수, 병원 입원자수, 확진률 등이 모두 감소해왔다.

다만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는 최근 해변과 도심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위반에 대해 접수된 신고 건수가 2만5000여건에 달한다며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해당 지역들에 대한 경제활동 재개 조치를 되돌릴 수 있는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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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