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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건당국이 청년들에게 호소했다. '제발 경각심을 가져달라'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만명을 넘어서면서 또 한 번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 허완
  • 입력 2020.06.27 13:30
  • 수정 2020.06.27 13:33
3개월 간 폐쇄됐다가 다시 문을 연 산타모니카 해변의 모습. 캘리포니아주 당국이 비교적 신중하게 단계적으로 봉쇄 조치를 완화해왔음에도 이 지역에서는 최근 신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산타모니카 비치, 캘리포니아주. 2020년 6월25일.
3개월 간 폐쇄됐다가 다시 문을 연 산타모니카 해변의 모습. 캘리포니아주 당국이 비교적 신중하게 단계적으로 봉쇄 조치를 완화해왔음에도 이 지역에서는 최근 신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산타모니카 비치, 캘리포니아주. 2020년 6월25일. ⓒFREDERIC J. BROWN via Getty Images

미국에서 하루 동안 추가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의 수가 26일(현지시각) 4만명을 넘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수 기록이 또 한 번 세워진 것이다.

폭증하는 신규 확진자들 중 압도적 다수가 40세 이하 젊은층이며, 이들이 ‘슈퍼 전파자’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보건당국자들은 젊은층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켜달라고 간곡하게 호소하고 나섰다.

″지금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람의 압도적 다수는 젊은 사람들입니다.”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을 맡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26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말했다.

 

그는 젊은층이 바이러스 감염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여러분들이 감염되면, 여러분들이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키게 되고, 그 사람들이 분명 또 다른 누군가를 감염시키게 되는 것”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결국에는 여러분들이 (바이러스에) 취약한 누군가를 감염시키게 되는 겁니다. 그게 누군가의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될 수도 있고,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삼촌일 수도 있고, 백혈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꼭 이게 누구의 잘못이라고 말씀드리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개인적으로 뿐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책임감을 가져주셔야 한다는 겁니다.”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밀레니얼들과 40세 이하 분들에게 요청드리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 연령대 분들이 취약한 분들을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이 지침들을 따라주시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가 ”매우 강력한 무기”인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손 소독을 당부하면서 한 말이다.

″고령층만 위험한 게 아닙니다. 젊은 친구나 동료들 중에서도 알게 모르게 (당뇨나 면역 결핍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의 데보라 버크스 박사는 코로나19 검사 지침을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사 대상을 대폭 확대해 증상이 없거나 미약한 사람들도 검사를 받도록 함으로써 ”지금까지는 파악되지 않던” 감염자들을 찾아내겠다는 얘기다.

봉쇄조치 이후 가장 먼저 경제 활동을 재개한 지역 중 하나인 텍사스주는 신규 확진자가 6000여명 수준까지 급증하자 26일 부분적 봉쇄 조치를 다시 도입했다. 하루 동안 9000여명의 확진자가 나온 플로리다주도 단계적으로 시행하던 봉쇄 완화를 중단했다.

애리조나, 앨라배마, 캘리포니아, 아이다호, 미시시피, 미주리, 네바다, 오클라호마, 사우스캐롤라이나, 와이오밍주 등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수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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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