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하원의원 취임식과 개원식이 동시에 열린 날, 우리나라 전통 의상인 ‘한복’이 등장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열린 연방 하원 취임·개원식에 메릴린 스트릭랜드 민주당 의원(58)이 한복을 입고 참석했다.
붉은 저고리에 짙은 남색 치마를 입은 스트릭랜드 의원은 대한민국 서울에서 태어났다. 군인이었던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뒀다. 만 2살이 되기 전 미국으로 갔다.
미국에서 성장한 그는 워싱턴주 타코마 시장을 8년 동안 지냈다. 이번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는 워싱턴주 제10선거구에 출마해 베스 도글리오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스트릭랜드는 선거 운동을 하면서 ‘한국계’라는 사실을 전혀 숨기지 않았다.
그는 후보 시절 미국의소리(VOA)와 인터뷰에서 ‘순자’라는 한국 이름을 공개하면서 ”한인으로서 저의 경험과 영향은 어머니를 보며 성장했던 것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한인 사회와 미국 사회가 강한 유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트릭랜드가 의원으로서 공식 데뷔 무대라고 할 수 있는 취임식에서 한복을 입은 이유는 명확했다. 그는 한복을 입은 자신의 사진을 트위터에 공유하면서 이렇게 썼다.
”한국계 미국인과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으로서 한복을 입는 일은 제 유산을 상징하고 제 어머니를 기리는 일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주, 하원 의회에서 다양성의 중요성을 더 크게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
아래는 한복을 입은 스트릭랜드 의원의 모습이 생중계된 C-SPAN 보도 화면이다.
‘순자씨’ 스트릭랜드 의원을 포함해 이번 미 연방 하원의회에는 영 김(공화당), 미셸 박 스틸(공화당), 앤디 김(민주당) 등 한국계 의원이 모두 4명이다. 앤디 김 의원은 이번이 재선이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