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전 세계 모든 국가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 ‘여행금지’로 격상했다. 코로나19 대응책으로 자국민의 해외 여행을 전면 금지시킨 것이다.
미 국무부는 19일(현지시간) 여행 경보 웹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에 대한 여행 경보를 4단계로 올렸다. 국무부는 이같은 사실을 공개하며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영향으로 미국인들에게 모든 국제 여행을 피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 사는 미국인인인데 여행 중이라면 즉시 귀국하거나, 무기한 해외 체류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해외에 거주하는 미국 시민일지라도 모든 국제 여행을 피해야 한다. 국제 여행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여행 일정에 지장을 받고 기약 없이 미국 밖에 있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미 국무부는 전 세계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3단계 ‘여행 재고’ 경보를 내렸다. 일주일 만에 4단계로 격상된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4단계 경보’는 분쟁이나 자연재해에 휘말리거나 미국인이 위험에 직면한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취해지는 조치다. 코로나19 발발 이전에 미 국무부가 4단계 여행 경보를 적용한 지역은 북한, 이란,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예멘 등 소수 국가에 불과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에는 중국과 이란, 몽골, 한국의 대구와 이탈리아 북부 지역에 대해 4단계 여행 경보가 적용됐다. 그러나 전 세계를 대상으로 미 국무부가 이런 조처를 한 적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