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은 보수란 개념조차 모르면서 보수통합만 부르짖었다.”, ”사람들이 뭘 원하는지 대안을 제시해줘야 하는데, 그걸 안 하고 막연하게 보수, 보수한다.”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6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총선 과정에서 소회를 밝히며 통합당에 쓴 소리를 날렸다.
″주변 사람들이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킨 책임이 나한테 있다고 하더라”는 이유로 선대위원장을 수락했다는 그는 통합당의 참패 이유로 ‘코로나바이러스’를 꼽았다.
김 전 위원장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여당의 실정이 덮이고, 오히려 코로나 대처를 잘한 것같은 인상을 줬다”며 ”이슈를 끌고 가지 못하고 보수 통합만 외친 통합당이 그동안 한 행위에 대한 미움만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보수가 최대한 긁어모을 수 있는 표가 35%란게 이번에 드러났다. 코로나 바이러스 없는 정상적 상황에서 선거했으면, 이런 결과는 안 나왔을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보수 정당이 정부 수립 이후 이번 같은 심판을 받은 적이 없었다’는 질문에 김 전 위원장은 ”또 보수, 보수 찾으면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시대가 변하면서 보수니 진보니 하는 이데올로기가 작용을 안 한다”며 ”사람들이 뭘 원하는지 대안을 제시해줘야 하는데, 그걸 안 하고 막연하게 보수, 보수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통합당은 여당 비난만 했지, 뭘 할 생각은 안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선거 과정에서 아쉬웠던 점으로 황교안 전 대표의 ‘정치 센스’를 언급했다. 그는 ”차명진 막말이 나왔을 때 당장 제명했어야 했는데 윤리위원회가 재판하듯 법률 조항을 따지더라”며 ”정치 센스가 없는 사람들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이어갔다.
김 전 위원장은 ”황교안 대표의 n번방 관련 발언을 봐도 그가 정치인인지, 법률가인지 이해가 안된다”며 ”지위 여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로 처리한다고 하면 되는데, 무슨 경중을 따져서 처리한다고 하니 엄마들이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