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막말’로 물의를 빚고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이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이 이경전 경희대 교수에게 했던 여의도연구원장직 제안을 철회하기로 해서다.
이경전 영입 철회
11일 오전, 김 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뒤 기자들에게 ”잡음이 있는 이 교수가 연구원장으로 합당치 않은 것 같아 오늘 새벽에 문자로 (내정철회) 통보했고 본인도 답을 했다”며 없던 일이 됐다고 알렸다.
이 교수는 지난 4월, 차 전 의원의 ‘세월호 텐트’ 발언과 관련해 ”세월호 막말을 한 것이 문제라고 한다면 그 막말이 무엇에 관한 것이었는가를 아는 것도 필요한 상황이다”라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이 교수를 여연원장으로 내정했다는 뉴스가 나오자 ‘이 교수의 차 전 의원 옹호 논란‘이 다시 불거졌으며 ‘김 위원장 스텝이 꼬인 것같다’는 분석까지 제기됐다. 이에 부담을 느낀 듯 김 위원장은 이 교수 카드를 거둬들였다.
차명진의 반발
차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통당이 ”차명진의 세월호 텐트′ 발언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여의도연구원장으로 내정한 이경전 교수를 하루만에 잘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이경전 교수 미안하다. 아니, 오히려 축하드린다.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가 가면 상처만 받는다”라며 ”협잡군 투성이인 그곳에 들어가서 평생동안 쌓아온 양심적 지식인으로서의 경력에 흠집을 내지 않게 됐으니 다행이다”고 이 전 교수를 위로했다.
이어 차 전 의원은 ”진짜 미통당과 결별이다. 지금까지 그곳에 남아있는 과거 동지들을 생각해서 눈 딱감은 게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이제부터는 국물도 없다. 좌파 뿐만 아니라 가짜 보수도 국민의 적이다”며 적과 맞서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김 위원장에 대한 법적 대응도 시사했다. 차 전 의원은 ”첫 번째 단계로 진실을 말한 나에 대한 제명을 기정사실화해 사전선거에서 심각한 표의 손상을 초래한 김종인과 그에 부화뇌동한 자들을 고소한다”고 알렸다.
이경전의 반응
이 교수는 영입 하루 만에 철회 보도가 나오자 ”애초 고사하려는 생각이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이 교수는 ”오늘 아침 김 위원장이 없던 일로 하자고 문자를 보내 알겠다고 했다”라며 ”페이스북에 남긴 글은 내 생각이고, 이게 판단 근거가 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