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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 갈등이 심화됐다

모자(母子) 정당의 갈등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한선규 미래한국당 대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한선규 미래한국당 대표 ⓒ뉴스1

미래한국당이 비례대표 후보 공천자 40명을 발표하면서 모(母) 정당인 미래통합당과의 갈등이 17일 불거지고 있다.

총선이 3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모자(母子) 정당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자칫 총선에 악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갈등의 시작은 미래한국당이 지난 16일 통합당(자유한국당) 때 영입한 인재를 비례대표 당선권인 20번 밖에 대거 배치하면서다. 통합당의 비례대표 선출을 위해 만든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정작 전신인 자유한국당 영입 인사를 배척한 상황이 됐다.

실제 통합당의 1호 영입 인재인 탈북자 출신의 지성호 나우 대표는 비례대표 순번에 포함되지도 못한채 예비 순위 계승자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미래한국당의 영입 인재인 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씨는 비례순번 3번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황교안 대표는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재영입을 맡았던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도 입장문을 통해 ”(영입 인재의) 헌신을 끌어 안지 못한 자가당착 공천으로 영입인사들의 헌신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쳤다”고 비판하는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는 ”영입인사 명단을 보면 객관적으로 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선거인단 투표가 끝나지 않았냐. 절차는 다 끝났다”고 반박했다.

미래한국당 내부에서도 이번 비례대표 후보 공천자에 대해 불만이 나왔다. 애초 한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를 열고 비례대표 후보 공천안을 의결하려고 했지만 통합당 출신인 최고위원들이 불참하면서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했고 결국 의결은 실패했다.

통합당도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이 지역구 공천 문제를 둘러싼 지도부와의 갈등으로 사퇴한 것에 더해 미래한국당과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싼 갈등마저 벌어질 경우 총선 전망이 크게 어두워진다.

4+1 협의체의 준연동형비례대표제에 반대하며 위성정당을 창당했지만 정작 양당이 지분 싸움을 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꺼내든 것이 무색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통합당 내부에서는 미래한국당이 비례대표 공천을 통해 독자적인 행보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통합당 대신 미래한국당이 비례대표 공천을 독점하면서 한 대표 등이 독자 세력화를 위해 욕심을 부린 것 아니냐는 것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 ”미래한국당으로부터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통합당 영입 인재가 당선권에 한 명도 들어가지 않은 것은 미래한국당이 독립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배제한 것 아니냐”고 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갈등의 원인이 결국 황교안·한선교 두 대표의 지분 싸움이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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