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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승무원이 승객의 반려견을 좌석 위 선반에 넣도록 강요했고, 반려견은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이번에도 유나이티드항공이다.

  • 김태우
  • 입력 2018.03.14 14:37
  • 수정 2018.03.14 14:43

승객을 폭력적으로 끌어내 논란에 휩싸였던 유나이티드 항공이 또다시 뭇매를 맞고 있다. 이번에는 승무원이 반려견 캐리어를 좌석 위 선반에 넣으라고 강요해 반려견이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

ⓒGary Hershorn via Getty Images

한 승객은 지난 12일(현지시각) 프렌치불독이 든 반려견 캐리어를 들고 휴스턴발 뉴욕행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에 올랐다. ‘더 포인츠 가이’에 따르면 해당 승객은 미국 교통안전청(TSA)의 규정에 따라 기내 반입이 허용된 반려견 캐리어를 들고 탔다.

반려견 캐리어를 좌석 앞 공간에 넣으려는 순간 한 승무원은 이 승객을 저지하며 가방을 좌석 위 선반에 넣으라고 강요했고, 두 사람은 한참 실랑이를 벌였다. 

앞자리에 앉았던 승객 매기 그래밍거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개 주인은 캐리어 안에 반려견이 있다며 선반 위에 캐리어를 넣는 것을 거부했고, 승무원은 다른 승객들이 걸려 넘어질 수 있고 위험하다며 선반 위에 넣으라고 거듭 말했다”라고 밝혔다.

해당 승객은 결국 승무원의 지시에 따랐고, 세 시간 반의 비행 끝에 반려견이 사망해있는 것을 발견했다. 승무원의 강요 때문에 사랑하는 반려견이 주검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래밍거는 죽은 반려견을 발견한 앞자리 승객이 복도에 주저앉아 통곡했다며 당시 현장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

논란이 거세지자 유나이티드 항공 측은 사과에 나섰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다며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고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은 절대 좌석 위 선반에 두어서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유나이티드 대변인인 매기 슈머린은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해당 승객에게 반려견 기내 운송 비용 125달러(한화 13만원)를 포함한 티켓 비용을 모두 환불해줬다고 전했다.

한편, 유나이티드항공이 반려동물 사망 사건으로 논란에 휩싸인 건 처음이 아니다. 미국 교통국의 조사에 따르면 유나이티드 항공은 지난 2016년과 2017년 기내 반려동물 사망 사고를 가장 많이 낸 항공사로 기록됐다. 2017년에는 유나이티드항공이 수송한 반려동물 138,178마리 중 13마리가 사망하고 13마리가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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