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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가 광고 자막이 촉발한 논란에 답했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를 조롱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 김태우
  • 입력 2019.10.18 14:45
  • 수정 2019.10.18 14:47

유니클로가 또다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번에는 지난 15일부터 국내 방송에 송출되고 있는 TV 광고가 논란에 휩싸였다. 

15초 분량의 이 광고 영상에는 98세의 패션 컬렉터 아이리스 압펠과 13세 패션 디자이너 케리스 로저스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겨 있다. 문제가 된 건 아이리스 압펠의 마지막 대사다. 광고 말미에서 케리스 로저스가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냐”라고 묻자 아이리스 압펠은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답한다. 

광고가 공개된 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유니클로가 이 광고를 통해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문제를 조롱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압펠이 언급한 80년 전이 일제 강점기 시기였기 때문이다. 특히 1939년은 일본이 국가총동원법을 근거로 국민징용법을 실시한 해이기도 하다. 이에 네티즌들은 유니클로가 조롱의 의도로 80년 전을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사실 이 영상에서 아이리스 압펠은 시기를 특정하지 않는다. 그는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냐”라는 로저스의 질문에 ”세상에,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하지 못해”(Oh my god, I can’t remember that far back)이라고 답한다. 

일본편에서도 정확한 시기는 언급되지 않는다. 일본편 말미에는 ”옛날 일은 다 잊어버렸어”(昔のことは忘れたわ)라는 자막이 삽입됐다. 

유니클로 일본편 자막
유니클로 일본편 자막 ⓒYOUTUBE/UNIQLO

유니클로는 왜 국내편에서만 ’80년 전’을 언급한 걸까? 

유니클로 한국법인인 에프알엘(FRL) 코리아는 18일 온라인상에서 제기된 의혹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고 밝혔다. 

에프알엘 코리아 관계자는 18일 허프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한 명은 98세의 고령이고 한 명은 13세로,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두 사람이 광고에 나온다.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두 사람 모두 후리스를 즐겨 입을 수 있다고 표현하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일본편과 달리 “80년 전”을 특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나이 차이가 크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라며 ”광고 초반에 나이를 표기했다. 명백하고 직관적이게 (나이 차이를) 알 수 있도록 (“80년 전”이라는 자막을)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프알엘 코리아 측은 이어 공식 입장문을 통해서도 ”유니클로 후리스 광고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광고 모델 두 명의) 실제 나이 차이가 80살이 넘는 만큼, 이렇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두 사람 모두가 후리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광고를 보시는 분들이 바로 즉각적으로 이해하시기 쉽도록 글로벌 광고와는 별도로 한국에서 추가적으로 두 사람의 나이 차이에 대해 자막 처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이 최근 발표한 2019 회계연도(2018년 9월~ 2019년 8월) 실적 발표에 따르면 패스트리테일링 산하 브랜드의 국내 매출 및 수익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은 2019년 3월~8월 한국 매출이 2018년 9월~2019년 2월 대비 대폭 감소했다고 밝히며 2020 회계연도에도 수익이 감소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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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위안부 #유니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