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 단일화’ 대의에는 공감하면서도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김종인 위원장은 지난 6일 KBS 심야토론에 출연 ”야권 후보 단일화는 틀림없이 이뤄진다”면서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못 내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김 위원장은 최근 불거진 안철수 대표 국민의힘 입당에 관해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 간판으로는 자신이 당선될 수 없기 때문에 들어올 수 없다고 솔직히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당과의 합당에 대해서도 “안 대표가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인식이 잘 안 돼서 그런지 모르지만, 2020년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수도권에서 망한 것을 보고 국민의힘이 그때와 똑같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본인 스스로 원하지 않는데 그게 되겠냐”고 반문했다.
다음날인 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오전 서울 관악구에서 청년 주거환경을 점검한 자리에서 전날 김종인 위원장 발언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지금은 누가 이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보수야권이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제3지대 단일화에 합의한 안 대표 측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단일화를 위한 실무협상에 나설 인사를 선정했다. 실무진들은 이날 오후 상견례를 갖고 단일화 규칙 등을 논의한다. 첫 쟁점은 금 전 의원 측이 주장하는 ‘설 전 토론회’ 개최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설 전 토론회 개최와 관련해 ”세부적인 것은 협상에서 합의되는 대로 따르겠다”며 ”토론이 열리면 열리는 대로, 그리고 토론이 설 이후라면 정책 발표를 통해 국민, 시민들께 제 정책을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범여권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정봉주 열린민주당 예비후보가 이날 양당 통합을 전제로 한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것을 두고 ”후보 낼 자격이 없는 당들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고 쏘아붙였다.
김임수 에디터 : ims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