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심바 자와디가 미성년 성착취 영상을 제작하고 판매한 이른바 ‘n번방‘, ‘박사방’ 사건에 대해 엄벌을 요구하는 여론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이에 온라인 상에서는 심바 자와디의 발언들을 두고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심바 자와디는 22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n번방’ 사건을 언급하며 ”이럴 때일수록 감정보다 냉정한 이성으로 처벌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이에 반대하는 일부 네티즌들이 심바 자와디를 비판하자 그는 ”나중에 당신 아들, 어린 동생이 야동 한번 잘못 보면 이번 사건이 판례가 되고 형평성이 고려돼 무기징역, 사형을 받는 사회가 된다”면서 ”당장 내 기분이 나쁘다고 더 처벌해달라는 건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n번방‘에 참여한 이들이 26만 명에 이른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근거도 없이 ‘단순 취합’으로 돈 내고 성 착취 범죄에 가담한 것처럼 과하게 부풀려졌다”고 지적하며 ”이렇게 되면 미래에는 성범죄자를 중범죄자로 여기지 않고, 운이 안 좋아서 걸려든 사람으로 여기는 사회가 올지도 모른다”는 의견을 표출하기도 했다.

심바 자와디의 주장에 네티즌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특히 미성년자들을 포함한 여성의 성착취 영상을 공유한 강력 성범죄를 단순한 음란 동영상 시청에 비유한 표현이 공분을 샀다. 또 ‘야동 한 번 잘못 보면 무기징역, 사형을 받는 사회가 된다’, ‘미래에는 성범죄자를 중범죄자로 여기지 않고, 운이 안 좋아서 걸려든 사람으로 여기는 사회가 올지도 모른다’는 등의 터무니 없는 비약도 문제가 됐다.

비판 의견이 이어지자 심바 자와디는 ”우리 페미니스트 친구들 기분이 나아진다면 여기다가 실컷 욕하고 가라. 그렇게 대단한 논리에 대단한 사상 가진분들이 어째 한 명도 본계정이 없는지는 모르겠지만”이라며 ”긴 글 못읽는건 멍청하고 게을러서 그렇다 쳐도, 저 긴 글에서 겨우 야동 볼 권리 라는 결과를 도출한건 정말 경이롭다”고 조롱하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2018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아동성착취물 등을 제작해 텔레그램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 등으로 운영자 조씨를 검거해 전날 구속했고, 범행에 가담한 공범 13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4명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사건 가담자들에게 엄벌을 내릴 것과 신상 공개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들이 쇄도하고 각계 인사들이 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