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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구르족 강제 산아제한' 보도 이후 서방 국가들이 유엔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중국 정부가 소수민족 여성들에게 강제 불임 수술, 수용소 구금 등의 조치를 취해왔다는 AP 탐사보도가 파장을 낳고 있다.

  • 허완
  • 입력 2020.07.01 17:59
(자료사진) 아투스, 신장 위구르 자치구, 중국. 2018년 12월3일 - 중국 정부는 '교육 훈련 센터'라는 이름의 강제 수용소들을 운영해왔다. AP 취재 결과 중국 정부는 '너무 많은' 자녀를 낳은 소수민족 여성들을 수용소에 강제로 수용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사진) 아투스, 신장 위구르 자치구, 중국. 2018년 12월3일 - 중국 정부는 '교육 훈련 센터'라는 이름의 강제 수용소들을 운영해왔다. AP 취재 결과 중국 정부는 '너무 많은' 자녀를 낳은 소수민족 여성들을 수용소에 강제로 수용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ASSOCIATED PRESS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강압적인 산아제한 정책을 시행해왔다는 AP의 탐사보도 이후, 서방 국가 정치인들이 유엔 차원의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AP는 중국 정부가 소수민족 여성들에게 자궁 내 피임기구 삽입, 불임 수술, 임신중절 등을 강제로 시행했으며, ‘너무 많은’ 자녀를 낳은 여성들에게 막대한 벌금을 부과하고 이를 내지 못할 경우 수용소에 구금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등의 의원들이 올해 결성한 ‘대(對)중국 의회 간 연합체(IPAC)’는 29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이번에 드러난 잔혹행위 앞에 세계가 침묵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IPAC은 ”각 국가의 긴급한 정치적 액션”을 요청하는 한편, 유엔 차원에서 ”신장 지역 상황에 대한 국제적이고, 공정하고, 독립적인 수사” 기구를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는 중국의 강제 산아제한 정책은 ”개탄스러운 정도를 넘어선다”며 ”자기 국민을 이런 식으로 대하는 국가가 절대 강대국(great power)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냈다.

(자료사진) 허톈시, 신장 위구르 자치구, 중국. 2018년 8월30일 - 중국 정부는 위구르인, 카자흐인, 그밖의 무슬림이 다수인 소수민족들을 대상으로 강제 산아제한 정책을 시행해온 것으로 AP 탐사보도 결과 드러났다.
(자료사진) 허톈시, 신장 위구르 자치구, 중국. 2018년 8월30일 - 중국 정부는 위구르인, 카자흐인, 그밖의 무슬림이 다수인 소수민족들을 대상으로 강제 산아제한 정책을 시행해온 것으로 AP 탐사보도 결과 드러났다. ⓒASSOCIATED PRESS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중국 정부의 소수민족 강제 산아제한 정책을 고발한 ”충격적인 보도”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우리는 중국 공산당이 즉각 이와 같은 끔찍한 정책 시행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민주당의 커스틴 질리브랜드상원의원(뉴욕),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캘리포니아)은 대응을 촉구하는 서한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냈고,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도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고 AP는 전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출간된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소수민족을 구금하는) 수용소를 짓는 것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중국 외교부의 자오리젠 대변인은 6월30일 브리핑에서 미국이야말로 아메리카 원주민들에 대한 ”제노사이드, 인종 분리, (강제) 동화 정책들”을 사용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것은 1970년대까지 아메리카 원주민과 흑인들을 겨냥한 미국의 우생학 운동을 떠올리게 한다.” 자오리젠 대변인의 말이다. ”중국 보건당국은 튀르크족 무슬림 인구를 대상으로 대규모 유전공학 실험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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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영국 #위구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