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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화재 이재민 숙소에서 이재민들을 조롱하는 메모가 발견됐다

호텔 측이 CCTV를 분석하는 등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울산 주상복합 이재민 숙소서 발견된 메모.
울산 주상복합 이재민 숙소서 발견된 메모. ⓒ뉴스1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피해 이재민들이 묵는 임시 숙소에서 이재민들을 조롱하는 메모가 발견돼 공분을 사고 있다.

자신을 울산 삼환아르누보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이라고 밝힌 A씨는 1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A씨가 올린 사진에는 ‘이재민을 위한 playlist’라고 적힌 메모지가 찍혀 있었다.

메모지에는 모두 ‘불’과 관련된 노래 제목인 오마이걸 ‘불꽃놀이‘, 태연 ‘불티‘, 방탄소년단 ‘불타오르네‘, 블랙핑크 ‘불장난‘, GOD ‘촛불 하나‘, 전영록 ‘불티‘, 옥슨80 ‘불놀이야’ 등 가요 7곡이 쓰였다.

A씨는 ”저는 스타즈호텔의 객실이 부족해 다른 곳에서 지내다 지난 11일부터 스타즈호텔에 투숙했다”며 ”다음날 아침, 객실 내에서 아무것도 안 써져 있어야 할 메모지에 이런 글이 적혀 있는 걸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확한 사실관계는 아직 모르지만 불 속에서 구조됐던 저희를 향해 이런 리스트를 적어뒀다는게 도를 넘은 악의로만 느껴진다”며 ”지금 글을 적으면서도 손이 떨리고 저희 부모님, 다른 주민 대다수가 잠도 못주무시고 이제야 후유증이 오기 시작해 힘들어 하신다”고 토로했다.

또 ”어린 아이들부터 연로하신 분들까지 여러 글과 댓글을 보고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있다”며 ”그런 와중에 이런 메시지는 저희를 향해 저주를 붓는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안좋고, 이재민들이 지내는 호텔에 이런 걸 적어 둔 사람이 있다는게 무섭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불 속에서 살아나온 사람들 마음에까지 불을 내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스타즈호텔 측은 CCTV를 분석하는 등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화재 피해를 입은 이재민을 향한 도 넘은 조롱은 이른바 ‘호캉스’ 논란에서 비롯된 걸로 보인다.

앞서 울산시가 이재민들에게 숙소로 호텔을 제공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호캉스’ 논란이 일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 같은 지원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울산시는 재해구호법이 정한 기준에 따른 조치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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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화재 #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