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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대원들은 '대형 화재' 울산 아파트 33층 입주민 3명을 업고 1층까지 내려왔다

"더 이상 버틸 수 없다" 생각했던 순간, 소방대원들이 집 안으로 들어왔다.

9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 진입하기 위해 소방대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9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 진입하기 위해 소방대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대형 화재가 발생한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맨 꼭대기 층인 33층의 입주민 3명은 소방대원들의 구조 덕분에 목숨을 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직후 대피하지 못했다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화재가 발생한 시간은 8일 오후 11시 7분경이다. 33층 입주민인 이모(20)씨 모녀와 이모는 화재 직후 집을 곧바로 빠져나오지 못했다. 시간이 좀 더 흘러 현관문을 열었을 때는 이미 연기로 자욱한 상황.

이들은 외부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안방으로 피신한 뒤 112에 구조요청을 했으나 ‘젖은 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고 대피하라’는 말만 들었다. 방문 창문을 열어 고개를 내민 채 구조대가 오길 기다리다 1시간 정도가 흘렀고, 연기로 정신이 혼미해질 무렵 누군가가 현관문을 부수고 집 안으로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33층에도 주민이 있을 것이다’라는 말을 듣고 33층을 찾아온 소방대원 4명이 낸 소리였다.

ⓒ뉴스1

이씨는 조선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소방대원을 보며 ‘헬멧을 쓴 신(神)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신을 차려보니 소방대원분께서 저를 업고 33층에서 1층까지 내려왔다”며 생명을 구해준 소방대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네명의 소방대원은 울산남부소방서 이정재(소방경) 구조대장을 비롯해 윤한희(소방위) 팀장, 김호식(소방교), 조재민(소방사) 구조대원으로 이들은 모녀와 이모를 한명씩 업고 33층에서 1층까지 내려가 생명을 구했다. 급박한 상황이라 ”한명이라도 더 많이, 더 빨리 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초인적인 힘을 냈던 것 같다”고 소방대원들은 전했다.

불이 난 주상복합 아파트는 한때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일 정도로 대형 화재로 번졌으나, 소방당국의 신속한 대응과 주민들의 침착한 대피로 사망자나 중상자 없이 9일 오후 2시 50분에 불이 완전히 진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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