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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33층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으나 사망자 0명인 비결

소방당국은 신속하게 대응했고, 입주민은 침착하게 대피했다.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9일 오전 6시께 강풍으로 불길이 다시 번지고 있다.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9일 오전 6시께 강풍으로 불길이 다시 번지고 있다.  ⓒ뉴스1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화재가 순식간에 대형화재로 번지며 진압에는 어려움이 있었던 반면 사망자와 중상자가 한 명도 없을 정도로 인명피해가 거의 없어 주목을 받고 있다.

 

1. 소방당국, 신속한 대응

인명피해가 거의 없었던 데는 일단 소방당국의 신속한 대응을 꼽을 수 있다.

8일 밤 11시 20분께 화재 신고 5분여만에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는 초속 15m가 넘는 강풍이 불어 화재 진화에 어려움을 겪자 아파트 주민들부터 신속하게 대피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초기 신속하게 이런 상황을 파악하고 울산지역 소방인력을 총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주민 수색과 대피에 인력을 집중 투입했다.

ⓒ뉴스1

수색과 구조에 투입된 소방대원들은 최초 발화지점인 12층 위로 불이 순식간에 번지자 최고층까지 돌면서 내부로 옮아붙은 불을 끄는 동시에 인명 수색과 구조에 집중했다.

 

2. 입주민, 침착한 대피

입주민들도 물에 적신 수건을 입에 대고 자세를 낮춘 채 빠져나오는 등 화재 대피 매뉴얼을 충실히 따랐다.

대피 연락을 받은 대부분 주민들은 신속하게 비상계단 등으로 밖으로 탈출했으며, 일부 주민들은 대피 과정에서 가족이 헤어지는 일도 있었지만 구급차에서 안전하게 재회했다.

ⓒ뉴스1

일부 주민들은 연기 냄새를 맡자 잠옷 바람에 수건으로 얼굴을 감싼 채 건물에서 황급히 빠져나오기도 했다.

미처 대피하지 못해 옥상으로 피신한 주민 40여명과 15층 중간 대피소로 피신한 주민 등 77명도 침착하게 구조를 기다린 끝에 소방대의 안내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

 

90여명은 가벼운 부상

소방대는 또 대피 과정에서 연기를 흡입하고, 찰과상 등의 가벼운 부상을 입은 주민 90여명을 인근 병원으로 신속하게 이송했다.

주변에서 걱정스러운 눈으로 화재 현장을 지켜보던 이웃 주민들도 사망자가 없다는 소식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이웃 주민 김모(39)씨는 ”불길이 순식간에 옥상까지 번지자 미처 대피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을까 봐 노심초사했다”며 ”모든 주민이 안전하게 대피했다는 말을 듣고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소방당국의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과 입주민들의 침착한 행동 덕분에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신고 즉시 출동한 소방대원들의 적절한 현장 판단이 주민들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입주민들이 당황하지 않고 소방대원의 지시에 침착하게 잘 따라준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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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아파트 #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