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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우크라이나를 떠나며 반려견과 헤어진 86세 할머니를 위해 '국적 불문 남녀노소'가 뭉쳐 극적 재회를 이룬 순간 (영상)

12살 검은색 래브라도 종으로 타샤라는 이름의 개는 할머니의 베프였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86세 우크라이나 여성은 가족과 함께 대피해야 했다. 비올레타라는 할머니는 아들 부부와 함께 무사히 우크라이나를 빠져나와 아일랜드로 갈 수 있었다. 이들은 아일랜드의 지역민 가족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머무르고 있다. 

 

데비와 비올레타
데비와 비올레타 ⓒdebbiedeegan / twitter

 

그런데 비올레타는 계속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반려견만 생각했다. 미러에 따르면 비올레타의 반려견은 12살 검은색 래브라도 종으로 타샤라는 이름의 개였다. 비올레타는 우크라이나를 떠날 때도 타샤를 데려갔다. 그런데 루마니아를 거쳐 아일랜드를 가야 했고, 그 과정에서 더 이상 개를 데리고 갈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비올레타는 타샤를 꼭 데리고 가려고 했지만 눈물을 흘리며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비올레타의 가족을 아일랜드로 대피할 수 있게 도운 자원봉사자인 데비는 ”비올레타는 반려견을 두고 와야 해서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마음이 무너진 듯 슬퍼했다. 그는 내게 타샤는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말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비올레타와 타샤
비올레타와 타샤 ⓒdebbiedeegan / twitter

 

다행히 루마니아 출신의 자원봉사자가 타샤를 맡아주며 비올레타에게 전쟁이 끝나면 꼭 다시 타샤와 만나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전쟁은 기약 없이 길어지고 있었다. 비올레타는 아일랜드에 도착하고도 가족에게 타샤 이야기만 했다. 그리고 결국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비올레타는 타샤와 무사히 만날 수 있었다. 절대 한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타샤와 재회한 비올레타
타샤와 재회한 비올레타 ⓒdebbiedeegan / twitter

 

먼저 데비가 적극적으로 비올레타를 도왔다. 그는 미국에 머물고 있는 비올레타의 손녀와 연락하며 루마니아에서 비올레타의 반려견을 맡아준 가족을 찾았다. 또 여행사에게도 도움을 구했다. 데비는 ”타샤를 아일랜드로 데리고 오려면 많은 절차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주인 없이 5개 이상의 국경을 넘어와야 했기에 협조가 필요했다.” 

타샤와 그를 돕는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강아지 타샤
타샤와 그를 돕는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강아지 타샤 ⓒdebbiedeegan / twitter

 

다행히 자원봉사자가 나타나 타샤의 항공권 절차, 필요한 백신 접종 등을 도와 함께 비행기를 탔다. 하지만 이 자원봉사자도 루마니아에서 영국까지만 이동할 수 있어 추가 도움이 필요했다. 

비올레타와 타샤
비올레타와 타샤 ⓒdebbiedeegan / twitter

 

데비는 우크라이나인을 돕는 홈페이지에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자 리사 케이라는 여성이 타샤를 영국에서 임시로 맡아주겠다고 나섰다. 그리고 데비의 친구이자 아일랜드 출신의 존 드아르시라는 남성이 영국까지 직접 가서 타샤를 데려오겠다고 자원했다. 

타샤와 재회한 비올레타
타샤와 재회한 비올레타 ⓒdebbiedeegan / twitter

 

존은 ”나도 ‘저티’라는 검은색 강아지를 키우고 있었기에 같은 검은색 강아지인 타샤를 보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존의 여행비는 또 다른 친구들이 대신 내줬다. 이렇게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타샤는 무사히 우크라이나와 먼 아일랜드에서 주인인 비올레타와 재회할 수 있었다.  

 

비올레타는 타샤를 보자마자 끌어 안으며 감격했다. ”부디 너를 놓고 떠난 나를 용서해주렴. 다른 선택이 없었단다.” 타샤에게 전한 말이다. 

 

타샤도 낯선 환경에 조금 당황했지만 비올레타를 보자 기뻐했다.  

 

 

 

 

 

 

 

 

안정윤 기자: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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