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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무시하는 사람들을 향한 영국 전문가의 섬뜩한 경고

코로나19 확진 건수가 급증하자 영국 정부는 전 국민들에게 자택 대피령을 내렸다.

  • 허완
  • 입력 2020.03.24 16:24
휴양지로 유명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해변이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2020년 3월18일. 며칠 뒤, 플로리다주는 해변을 폐쇄하고 모든 출입을 통제했다.
휴양지로 유명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해변이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2020년 3월18일. 며칠 뒤, 플로리다주는 해변을 폐쇄하고 모든 출입을 통제했다. ⓒCHANDAN KHANNA via Getty Images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해 전 세계 각국 정부가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해변에 가고, 술을 마시러 가고, 벚꽃을 보러 가고, 교회에 간다. 

절정을 맞은 벚꽃이 아름답고 날씨도 이보다 좋을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이 인파들을 보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안전을 지키자!

″내가 코로나에 걸리면 걸리는 거다. 이것 때문에 내 파티를 멈추지는 않을 거다.” - 봄 방학을 맞은 이들이 코로나바이러스 경고에도 떼를 지어 마이애미(해변으로) 모이고 있다.

심지어는 공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배우도 등장했다

혹시라도 이처럼 여전히 코로나19의 위험성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는 사람이 있다면, 영국 언론에 소개된 한 전문가의 조언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중환자 치료 전문가인 휴 몽고메리 교수는 영국 방송사 채널4의 탐사보도 프로그램 ‘디스패치스’ 인터뷰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한 사람이 최대 5만9000명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가 일반적인 독감에 걸렸다고 하면, 저는 평균적으로 1.3에서 1.4명에게 전염시키게 됩니다.” 몽고메리 교수가 말했다.

″그 1.3명, 1.4명이 다음 사람들에게 전염시키면, 2차 감염이 되는 것이죠. 이런 식으로 10단계에 걸쳐 감염이 전개되면, 저로 인한 독감 감염자수는 14명이 됩니다.”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 코로나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매우, 매우 높아요. (감염된) 모든 사람이 세 명에게 전염시키게 되죠. (독감과) 별로 큰 차이가 없다고 들리시겠지만 그 세 명이 각각 세 명에게 전염시키고 그게 10번이 되면, 저는 5만9000명을 전염시키게 되는 겁니다. ”

영국은 
영국은  ⓒPeter Byrne - PA Images via Getty Images

 

그는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볍게 앓고 지나갈 것이라면서도 ”바이러스를 퍼뜨리게 될 것”이고, 그렇게 해서 감염된 사람들 중에서는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병세가 위독해지는 사람들은 중환자실로 오게 될 테고, 목숨을 구하거나 잃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게 문제입니다. 우리의 자원은 제한적이고, 산소호흡기가 제한적이고, 의사의 숫자가 제한적이고, 간호사의 숫자가 제한적입니다. 대규모의 과잉 인력과 자원을 항상 유지할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 수용 능력을 압도하게 될 경우 우리는 환자들에게 제대로 된 치료를 제공할 수가 없게 되죠.” 몽고메리 교수의 말이다.

그는 ”(위험성을) 경시하려는 건 아니”라며 ”정말로 위독한 상태에 빠지는 건 소수일 것”이며 ”그보다 더 낮은 비율의 사람들은 중환자실로 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부디 이것만은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 상태가 악화되는 사람들을 우리가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려면 충분한 병상과 의료진, (검사)키트가 준비되어야 합니다. 당신이 독감에 걸려도 상관 없다고 생각할 만큼 무책임하다면, 이건 당신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십시오. 나머지 다른 모든 사람들의 (목숨이 달려있는) 문제입니다.”

A near empty Trafalgar Square is pictured in the sunshine at lunch time, central London, March 23, 2020, as governments scramble to defend their own economies against the coronavirus COVID-19 pandemic in order to ward off a long-term global recession and future waves of infections. (Photo by Ben STANSALL / AFP) (Photo by BEN STANSALL/AFP via Getty Images)
A near empty Trafalgar Square is pictured in the sunshine at lunch time, central London, March 23, 2020, as governments scramble to defend their own economies against the coronavirus COVID-19 pandemic in order to ward off a long-term global recession and future waves of infections. (Photo by Ben STANSALL / AFP) (Photo by BEN STANSALL/AFP via Getty Images) ⓒBEN STANSALL via Getty Images

 

한편 영국 정부는 23일 전 국민들에게 자택 대피령을 내리는 한편, 필수 업종이 아닌 모든 상점의 영업을 중단시키는 내용의 강화된 조치를 발표했다.

공식 집계에 따르면, 현재(23일 오후) 영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650명으로, 이 중 335명이 사망했다. 신규 확진자수는 전날보다 967여명 증가했고, 누적 확진자수는 불과 일주일 사이에 다섯 배 가까이 늘어났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심하게 아파지게 되면 우리의 의료 체계는 이걸 감당할 수가 없게 될 것입니다.” TV로 생중계 된 대국민 연설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가 말했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만이 아니라 다른 질병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사망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 새로운 지침에 따라 모든 주민들은 식료품 구입이나 의료기관 방문, (필수 업무이고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경우에 한해) 출퇴근을 제외한 일체의 외출과 모임을 할 수 없게 된다. 산책 등 외부 활동은 하루에 한 번으로 제한된다고, 존슨 총리는 설명했다.

결혼식과 종교 행사 등도 모두 금지되며, 가족 구성원을 뺀 두 명 이상의 모임도 금지된다.

″이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벌금과 모임 해산을 비롯해 이를 집행할 권한이 경찰에게 주어질 것입니다.” 존슨 총리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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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 #영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