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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8월 26일 13시 48분 KST

'안전 대비 당부' 태풍 '바비'가 역대급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태풍 '바비(BAVI)'가 북상 중인 26일 오후 제주시 연동 옛 문화칼라 사거리의 모습.

뉴스1/ 기상청 제공
기상청 날씨누리 위성 기본영상 중 26일 오전 10시 56분 기준 천리안 2A로 본 한반도 RGB 주야간 합성영상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26일 제주 서귀포 남서쪽 해상 북상 중인 가운데 기상청이 유사한 경로로 이동하면서 우리나라에 타격을 준 태풍 ‘링링’(Lingling)과 ‘볼라벤’(Bolaven)의 피해 규모를 뛰어넘을 수 있다면서 전국에 안전과 관련한 대비를 당부했다. 

바람도 셀 것으로 전망돼 역대 일 최대풍속 최곳값을 남긴 지난 2003년 태풍 매미의 51.1㎧를 뛰어넘는 ‘역대급 기록’을 남길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26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태풍 바비 현황 및 전망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발표는 우진규 기상청 예보국 예보분석팀 예보분석관이 맡았다.

우 분석관은 ‘유사태풍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링링 당시 일 최대 순간풍속은 전남 신안 흑산도에서 54.4㎧가 기록됐고, 피해규모는 333억원에 인명피해도 4명 발생했다. 2012년 8월 볼라벤 북상 당시에는 일 최대 순간풍속이 전남 완도에서 51.8㎧로 기록됐으며, 인명피해는 11명, 피해규모는 6364억원에 달했다.

 

″바비, 이전 태풍보다 피해 규모 더 높을 가능성 있다”

 

우 분석관은 ”바비는 이 두 태풍보다 중심기압이 낮고, 강한 바람 풍속도 강할 것으로 예상돼 말씀드린 피해 규모보다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풍은 제주와 서해안에 최대순간풍속 144~216㎞/h(40~60㎧)로 예상된다. 이 경우 역대 기록을 줄줄이 갈아치우는 태풍으로 기록될 수 있다.

우 분석관은 ”(기록 경신) 가능성이 있다”면서 ”바비는 역대값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 북상하는 속도, 강도와 경로에 따라 조금 변동 가능성 있다”고 말했다. ”기록적인 값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기상청이 밝힌 1959~2019년 국내 영향 태풍 풍속순위 자료에 따르면 1위는 2003년 태풍 매미 북상 당시 제주 고산의 일최대풍속이 51.1㎧로 가장 셌다.

2016년 차바 당시 제주 고산이 49㎧, 2000년 프라피룬 때 전남 신안 흑산도 47.4㎧, 2002년 루사 당시 고산43.7㎧, 2007년 나리 때 고산43.0㎧, 2019년 링링 당시 흑산도 42.1㎧가 뒤를 이었다.

일 최대 순간풍속으로는 매미가 제주에서 60㎧로 가장 셌고, 프라피룬(흑산도 58.3㎧), 루사(고산 56.7㎧), 차바(고산 56.5㎧)가 2~4위를 기록했다. 링링은 흑산도에서 54.4㎧로 5위를 차지했다.

태풍연구센터 태풍상식에 따르면 최대풍속은 10분 평균된 바람의 세기를 말하며, 순간 최대풍속은 10분 동안의 최대값을 말한다.

한편 우 분석관은 북상하는 태풍의 경로 예측을 ECMWF(유럽중기예보모델·European Center of Medium range Weather Forecast), UM(영국 수치예보모델·Unified Model) 등과 비교하면서 “26~27일 이동경로는 모델에서 변동폭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 태풍은 예측변동성, 스펙트럼이 넓기 때문에 변동성이 크다. 태풍 서진을 방해할 수 있는 왼쪽의 건조한 영역, 동진을 저해할 수 있는 고기압 영향을 각각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수도권과 북한지역 등에서 이동경로 변동가능성을 덧붙여 설명했다.

뉴스1 / 기상청 제공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북상 중인 26일 오후 제주시 연동 옛 문화칼라 사거리 인근 가로수가 쓰러져 도로를 막고 있다. 태풍 바비는 이날 오후 2시쯤 제주에 최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 바비, 서울 27일 오전 5시 최근접 예상 


태풍정보 상세 최근접 예상정보에 따르면 제주 최근접은 이날 오후 3시, 전남 진도는 7시에 예상된다. 전주와 울산은 이날(27일) 밤 12시, 대구는 오전 1시, 세종과 대전은 오전 2시, 천안은 오전 3시, 수원은 오전 4시에 최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은 오전 5시 최근접이 예상된다.

태풍 바비는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서귀포 서남서쪽 약 210㎞ 해상에서 시속 19㎞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3시간 전 6시 당시 속도(15㎞/h)보다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중심기압 94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시속 162㎞(초속 45m), 강풍반경 330㎞, 폭풍반경 150㎞로 ‘강한’ 강도의 태풍으로 관측됐다.

태풍 강도 ‘매우 강’ 상태는 26일 오후까지 유지되다가 오후 9시가 되기 전 ‘강’으로 격하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3시 예상에는 중심부근 최대풍속이 45㎧ 가량을 유지하다가 오후 9시 예상에서는 43㎧ 수준으로 속도가 낮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태풍 강도는 중심부근 최대풍속으로 결정된다. ‘매우 강‘은 중심부근 최대풍속이 44~54㎧ 수준일 때를 의미하며,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수 있다’고 기상청은 홈페이지에 공개해놓은 상태로 위력 차이를 실감하게 한다.

한편 제주 산간에 최대 500㎜까지 내릴 것으로 예상됐던 강수량은 300㎜ 수준으로 조정됐다. 이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내린 비의 양을 감안한 조정이라고 우 분석관은 밝혔다.

이에 따라 태풍 바비 영향으로 예상되는 강수량은 전라와 제주, 지리산 부근에 100~300㎜, 경북 서부 내륙, 경남 남해안, 서해5도에 50~150㎜, 그밖의 전국에 30~100㎜ 비가 쏟아질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뉴스1/ 독자 제공
26일 오전 전남 여수 국동항이 북상하는 제8호 태풍 '바비'를 피해 대피한 선박들로 가득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