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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가 미국 대선 1년 앞두고 정치 광고 전면 중단 결정을 내렸다

페이스북에 대한 공격이나 다름없다.

트위터가 미국 대선을 1년여 앞두고 중대 결정을 내렸다. 

잭 도시 트위터 CEO는 30일(현지시각) 허위 정보 유포를 막기 위해 트위터상에서 정치 광고를 전면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도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인터넷 광고는 상업 광고주들에게는 굉장히 강력하고 효과적이지만 정치에서만큼은 큰 위협을 가져다 준다”라면서 ”수백만 명의 삶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트위터는 해외에서 생성된 트윗봇을 차단하기 위해 추가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해외에서 만들어진 트윗봇은 2016년 미국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도시는 이어 ”인터넷상의 정치 광고는 대중적인 논의에 완전히 새로운 과제를 제시한다”라며 ”기계학습 기반의 메시지 전파, 마이크로 타기팅(micro targeting, 소수 집단을 표적화 하는 것), 허위 정보, 딥페이크”를 그 예로 들었다. 

잭 도시
잭 도시 ⓒChesnot via Getty Images

트위터의 새 정책은 페이스북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페이스북은 특정한 경우를 제외하곤 정치인들의 게시물에 대한 팩트 체크를 거부해왔고 이달 초에는 트럼프 대선 캠프 측이 제작한 광고에 대한 삭제 요청을 거절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아들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10억 달러를 송금해주기로 약속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물론, 이는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에 불과하다. 

페이스북 창업자 겸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이번 달 열린 청문회에서도 페이스북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는 데 실패했다. 그는 당시 ”페이스북에 올라온 거짓 정보를 내릴 건가, 아닌가?”라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의 질문에도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트위터의 이번 결정은 페이스북에 대한 공격이나 다름없다. 

도시는 ”’허위 정보를 유포하기 위해 시스템 자체를 조작하려는 시도를 막으려 노력하고는 있다. 하지만 만약 누군가 우리에게 돈을 준다면 사용자들이 그들의 정치 광고를 시청하도록 강제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말은 신뢰도가 없지 않나”라며 페이스북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저커버그는 앞서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에게 특정 게시물이 표시되는 이유와 맥락을 설명하고 정책을 위반하는 게시물은 보이지 않도록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하고 있다”라는 내용의 서한을 직원들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저커버그는 그간 페이스북의 자유방임주의 정책을 옹호하는데 언론의 자유를 주 무기로 사용해왔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상의 유료 정치 광고 노출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도시는 ”이건 표현의 자유가 아니다. 게시물 도달을 위해 돈을 내는 것뿐”이라며 저커버그를 대놓고 비난했다. 그는 ”정치적인 게시물의 도달을 늘리기 위해 돈을 내는 행위는 현재의 민주주의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시는 정치 광고와 관련해 ”보다 미래를 내다보는” 법안을 제정할 것을 촉구하면서도 ”그 과정이 굉장히 어려울 것을 안다”라고 인정했다. 

끝으로 그는 소셜미디어와 정치계 간의 문제는 ”한 발짝 물러서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며 글을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재선 캠프는 트위터의 발표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브래드 파스칼 트럼프 대선 캠프 선대본부장은 트위터의 이번 결정이 ”트럼프와 보수 세력의 입을 막으려는 또 다른 시도에 불과하다”라면서 ”트위터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가장 정교한 온라인 홍보전략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반발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섰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 정책이) 미국과 전 세계의 민주주의를 위한 올바른 결정”이라며 트위터의 결정을 환영했다. 그러면서 반대 방침을 고수 중인 페이스북을 도발했다. 

클린턴은 이어 ”정치 광고에서 가짜 정보를 계속 허용하겠다는 페이스북의 결정은 형편없다”라며 ”유권자들은 수백만 건의 허위 정보에 노출되어 있다. 위아래가 뒤집힌 이 세상에서 민주주의는 번성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트위터의 새 정책은 오는 11월 22일부터 시행된다. 트위터는 새 정책이 유권자 등록에 대한 광고 등 일부 초당적 주제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라며 내달 15일 더 자세한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프포스트US의 ‘Twitter Will Ban All Political Advertising’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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