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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과학자가 3D로 인쇄한 '섹스돌'로 거북이의 짝짓기 비밀을 밝혔다

″거북이 동영상을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을 훌륭한 학생이 나타나기를 바라고 있다.”

  • 김태성
  • 입력 2018.05.18 15:44
  • 수정 2024.04.11 11:00
북아메리카의 강과 호수에 서식하는 노던맵 거북이.
북아메리카의 강과 호수에 서식하는 노던맵 거북이. ⓒGETTY IMAGES/VISUALS UNLIMITED

캐나다 칼튼대 연구팀이 3D 인쇄 기술로 만든 ‘섹스돌’을 이용해 생물학자들을 곤란하게 해온 수수께끼를 풀었다. 수컷 노던맵 거북이가 암컷의 어떤 면에 매력을 느끼는지를 밝히는 데 성공한 것이다.

생물학자 그레고리 불트는 지난 15년간 노던맵 거북이의 짝짓기 습관을 관찰해왔다. 문제는 노던맵 거북이는 겁이 많은 데다 짝짓기를 주로 호수 바닥 같은 깊은 곳에서 하므로 그 실태를 알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었다.

암컷이 수컷 크기의 두 배가 넘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불트는 암컷의 크기가 수컷에게 매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심했고 이를 시험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불트와 동료 연구원들은 3D 프린터로 암컷 거북이 모양의 ‘섹스돌’ 두 개를 인쇄했다. 두 개의 ‘섹스돌‘은 크기만 빼고 모든 면에서 똑같았다. ‘섹스돌’ 두 마리에 카메라를 장착한 연구팀은 수컷들의 반응을 관찰했다.

아래는 실험 동영상이다. 

연구팀의 예측대로 수컷들은 덩치가 큰 암컷과 짝짓기를 더 많이 시도했다.

불트는 수컷의 목표가 건강하고 튼튼한 자손을 갖는 것이므로 큰 새끼를 낳을 확률이 높은 큰 암컷과 짝짓기 하려고 한 것은 당연하다고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그는 ”노던맵 거북이 특성상 누가 옆에서 관찰하는 식의 실험이 불가능한 연구였다.”라며 ‘섹스돌’을 사용해야 했던 이유를 말했다.

불트는 이번 실험이 거북이의 다른 특징에 대한 연구로도 이어질 수 있을 거라고 추측했다.

″거북이의 색깔... 무늬 등을 더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게 됐다. 계절에 따른 변화도 기록할 수 있다.”

노던맵 거북이는 멸종 위험에 처해있는 동물로 캐나다에서 구분되며 몬트리올과 윈저에 근접한 호수와 강에서 서식한다.

불트는 ‘섹스돌’ 카메라에 담긴 엄청난 데이터를 분석하는 작업을 거들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거북이 동영상을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을 훌륭한 학생이 나타나기를 바라고 있다.”  

 

*허프포스트CA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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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이상한뉴스 #연구 #짝짓기 #거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