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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초(Tumbleweed) 때문에 집에 갇힌 사람들이 있다

100km 속도로 빅토르빌을 강타한 강풍과 건조한 대기가 만난 결과

  • 김태성
  • 입력 2018.04.20 17:53
  • 수정 2018.04.20 17:59

한 캘리포니아 도시가 공격을 받고 있다. 서부영화에 흔히 등장하는 회전초(tumbleweed - 구르다 tumble과 잡초 weed의 혼합어)로부터 말이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약 100km 동북쪽에 있는 빅토르빌은 바람과 함께 날아온 회전초 때문에 지금 몸살을 앓고 있다. 공중을 날아다니던 회전초가 가정집 앞에 산더미처럼 쌓이기 시작한 것이다. 집에 갇힌 주민들이 119에 도움을 청할 정도다.

빅토르빌시 대변인 수 존스는 빅토르빌데일리프레스에 ”정확히 몇 가구가 피해를 보았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하지만 약 100채에서 150채 정도로 추정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주민 타니아 스파이트는 KABC에 ”회전초가 날아다니는 건 흔한 모습이다. 그러나 이렇게 쌓인 건 처음이다. 뒷마당, 앞마당 모두 회전초로 가득하다. 최악이다.”라고 말했다.

빅토르빌시는 회전초 제거를 위해 트럭 여러 대를 곳곳에 투입했다.

부동산중개업자 브라이언 백웰은 워싱턴포스트에 ”회전초를 모두 치웠다고 생각하면 다시 불어오는 것이다.”라며 ”악몽도 이런 악몽이 없다.”라고 한탄했다.

이번 회전초 사태는 100km 속도로 빅토르빌을 강타한 강풍과 건조한 대기가 만난 결과다.

존스는 ”바람이 너무 세서 회전초를 치우자마자 곧바로 돌아온다.”라고 말했다.

회전초는 사실 명아줏과 식물에 속하는 ‘러시아 엉겅퀴’가 말라 굴러다니는 형태를 뜻한다. 캘리포니아대학 해충관리 프로그램에 의하면 러시아 엉겅퀴는 1873년에 사우스다코타주로 이주한 러시아인들로 인해 미국에 들어왔다.

러시아 엉겅퀴는 그로부터 미국에서만 약 4,000억 제곱미터의 영역으로 번지면서 골치 아픈 잡초가 돼버렸다.

회전초 하나가 홀로 도로를 굴러가는 모습은 카우보이 영화에서 단골손님처럼 등장하는 장면이다. 그런 회전초가 가끔 도시 전체를 잡아 삼키려고 한다. 유타주 이글마운티의 회전초 문제도 얼마나 심각한지, 이글마운틴시는 회전초만 따로 버릴 수 있는 특정 구역을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허프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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