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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여성 유권자들에게 '여러분의 남편들을 다시 일터로 복귀시키겠다'고 했다

미국에서 4월 실직자 2050만명 중 55%는 여성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웨스트살렘, 위스콘신주. 2020년 10월2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웨스트살렘, 위스콘신주. 2020년 10월27일. ⓒASSOCIATED PRESS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자신이 몇 세기에 살고 있는지 다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27일(현지시각), 트럼프는 여성 유권자들을 향해 자신이 재선될 경우 반드시 ‘여러분의 남편들을 복직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2016년 선거에서 자신이 ‘여성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거짓 자랑을 한 뒤 미시간주 랜싱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이런 놀라운 발언을 했다.

″그리고 또 그런 일이 일어날 거다. 왜냐하면 여성은 교외에서든 아니든, 보안과 안전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법과 질서를 원한다”고, 그는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FBI가 체포한 백인 극우단체의 납치 모의 타깃이 됐던 미시간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의 코로나19 봉쇄조치를 잠시 공격한 다음 다시 코로나19 경제 회복을 얘기하면서 여성 지지자들에게 호소했다.

″그리고 또? 난 여러분 남편들을 다시 직장으로 보낼 거다-그들은 다시 일하고 싶어 한다.... 우리는 여러분의 남편을 다시 직장으로 복귀하게 할 거다. 모두가 원하는 일이다.”  트럼프가 말했다.

코로나19 관련 폐업으로 미국에서 4월 실직한 2050만 명 가운데 여성은 55%를 차지했다. 그리고 여성은 코로나19 불황의 고통을 계속 견뎌왔다. 미국 국립여성법률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일을 그만둔 노동자 110만 명 중 무려 86만5000명이 여성이었다. 라틴계 32만4000명, 흑인계 5만8000명 등이 이 수치에 포함됐다.

 

트럼프: 우리는 여러분의 남편들을 다시 일터로 복귀시키겠다

트럼프는 교외 지역과 백인 여성들 사이에서 여론조사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는 자신이 ‘포위 공격을 받고 있는’ 교외지역 여성들의 ‘챔피언‘이라고 프레임을 짜고 있다. 또 그는 저소득 주택을 지으려던 연방정부의 시도를 중단시킴으로써 자신이 교외 지역을 ‘살려냈다’고 거듭 주장해 왔다. 이같은 표현은 유색인종을 이 지역들에서 밀어내려는 인종주의적 ‘도그휘슬(개를 훈련시킬 때 쓰는 호각. 특정 집단에게 통용되는 정치적 음어code words)’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민주당이 강세인 도시들이 ‘범죄를 일삼는’ 상황에서 교외에 사는 여성들이 왜 민주당에 투표할지 의아해했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 그리고 이달 초, 그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린 집회에서 ”내가 여러분의 지역을 구했다”는 이유로 교외 여성들에게 ”나를 좋아해 달라”고 간청하면서 좀 더 직접적인 공략을 시도했다.

그는 2016년 대선에서 자신이 ‘여성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주장했는데,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여성 유권자들은 54% 대 42%로 힐러리 클린턴을 더 많이 지지했다. 트럼프는 백인 여성으로부터 52%의 표를 얻었다. 

마치 1950년대에나 통할법한 발언을 한 트럼프에게 쏟아진 반응은 차가웠다.

아래 트위터에 올라온 미국인들의 반응을 확인해보자.

 

그래서 교외에 사는 여성들은... 일을 안 해? 왜냐하면... 난 교외에 살고 있고... 일도 하거든. 내가 잘못하고 있는 건가? 메모가 있었나?

미국의 노동력에는 약 8000만 명의 여성이 포함돼 있다.

지난달 86만5000 명의 여성이 실직한 반면, 실직한 남성은 21만6000 명이었다.

‘돈 드레이퍼’는 이에 기뻐할 거다,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건 지루하다.

트럼프는 말을 오래 할수록 그의 참모습이 드러나레는데, 그건 바이든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잠깐만, 올해가 너무 엉망이어서 물어봐야 해...

우리는 현재 몇 세기에 살고 있는 건가?

방금 전 트럼프(미국 대통령) : ”여러분 남편들은 다시 일하기를 원한다. 여러분 남편들을 다시 일터로 복귀시킬 겁니다.”

우리가 2020년을 너무 싫어해서 1952년으로 되돌아간 걸까?

수정헌법 19조(여성 참정권 보장) 이후 1세기가 지난 뒤 트럼프는 군중에게 ”우리는 당신의 남편을 다시 일터로 복귀시킬 거다”라고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교외 여성들에게 한 발언에는 다소 완화한 맥락이 있을 거로 추측했다. 아니었다.

”그리고 또? 난 여러분 남편들을 다시 직장으로 보낼 거다-그들은 다시 일하고  싶어 한다. 우리는 여러분의 남편을 다시 직장으로 복귀하게 할 거다. 모두가 원하는 일이다.”

앞선 문맥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일들에 정신이 팔리기 전에 ”아이들을 학교로 돌려보내겠다”고 말한 거다. 그래서 여자들에게 던지는 말은 1) 여러분 아이들을 학교에 복귀하게 하고,  2) 남편들을 다시 직장에 복귀하게 하는 거야.

그래, 작은 아가씨들, 트럼프가 당신 남편들을 다시 일터로 데려갈 거야. 그래야 다시 소파에 앉아서 초콜릿을 먹을 수 있으니까.

교외 여성들의 표를 잡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구식 시도:
”내가 여러분 남편들을 다시 일터로 복귀시키겠다?” 올해 미국 노동력의 대다수는 여성으로 남성을 앞질렀다.

아래는 트럼프의 연설 영상이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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