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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세에서 공화당 인사가 정중하게 마스크 착용을 호소하자 야유가 쏟아졌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0만명을 넘어섰다.

  • Ed Mazza
  • 입력 2020.09.23 13:07
  • 수정 2020.09.23 13:0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 유세에 모인 지지자들이 연설을 듣고 있다. 베이턴, 오하이오주. 2020년 9월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 유세에 모인 지지자들이 연설을 듣고 있다. 베이턴, 오하이오주. 2020년 9월21일.  ⓒASSOCIATED PRESS

″적어도 장보러 가실 때는 마스크를 쓰셔야 합니다. 아시겠죠?”

21일(현지시각),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선거유세에서 단상에 오른 존 허스테드 오하이오 부지사(공화당)가 말했다. 그는 손에 마스크 몇 개를 들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 문구가 적힌 ”트럼프 마스크”였다.

허스테드 부지사는 청중들을 향해 마스크 착용이 곧 애국이라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적어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문구가 새겨진) 마스크를 착용함으로써 여러분은 우리나라를 보호하려 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겁니다.”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다.

존 허스테드 부지사(오하이오, 공화당)가 오늘 유세에서 ‘트럼프 마스크’를 권해보려고 했는데.... 일제히 거대한 야유가 쏟아졌다.

허스테드 부지사는 이 반응을 웃어넘겨보려고 했다. 그러나 무대에서 멀린 떨어진 곳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실제 트럼프 지지자들의 반응은 훨씬 더 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허스테드 부지사에게 마스크 권장이라는 힘든 일을 맡겼다. ”폭군!”, ”소용 없을 거다!” 같은 고함과 야유가 터져나왔다.

(마이크) 드와인(오하이오 주지사, 공화당)과 허스테드는 몇 개월 동안 마스크를 권고해왔다.

허스테드는 ”여러분의 말도 일리가 있습니다”, ”잠깐만요, 알겠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친-트럼프 레토릭으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이날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를 언급하자 지지자들은 또 다시 야유를 퍼부었다. 공화당 소속인 드와인 주지사는 마스크 착용을 비롯한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적극적으로 주장해왔다. 

세상에. 트럼프가 오하이오 주지사 마이크 드와인을 소개하니까 청중들이 야유를 한다!

트럼프는 ”그가 경제활동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는 말로 청중들을 달래보려고 했다.  

미국 방역당국이 지난 4월에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공식 지침을 내놨지만 트럼프는 마스크 착용 효과에 회의적인 의견을 거듭 밝혀왔다. 7월에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기는 했지만 그 때 뿐이었다.

한편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0만명을 넘어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감”이라면서도 ”우리가 적절히 올바르게 대응하지 않았더라면 사망자가 250만명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 허프포스트US의 GOP Official At Trump Rally Gently Suggested Wearing Masks. It Did Not Go Well.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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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미국 #도널드 트럼프 #2020 미국 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