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트럼프가 '스카프가 마스크보다 낫다'고 말했다. 근거는? 전혀 없다.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해 곧 모든 국민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할 예정이다.

  • 허완
  • 입력 2020.04.03 10:11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2020년 4월2일.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2020년 4월2일. ⓒWin McNamee via Getty Images

″여러 가지 면에서 스카프가 (마스크보다) 낫다. 이게 더 두껍다.”

2일(현지시각)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말했다. 전 국민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할 것이냐는 질문에 답하면서다.

그는 전날 브리핑에서도 ”꼭 마스크일 필요는 없다. 스카프도 된다”고 말했다. ”소재에 따라서 어떨 때는 스카프가 사실 (마스크보다) 더 낫다고 본다.”

그러나 폴리티코 등 여러 언론이 지적한 것처럼, 스카프가 마스크보다 효과적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는 전혀 없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스카프를 두건 등과 함께 ‘마지막 수단’으로 분류하고 있다. (도저히 다른 걸 구할 수 없으면 그거라도 쓰라는 얘기다.)

미국 정부는 곧 전 국민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곧 전 국민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Stephanie Keith via Getty Images

 

‘건강한 일반인은 굳이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던 미국 보건당국은 곧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쪽으로 지침을 수정할 예정이다. 코로나19의 무증상 감염 사례가 속속 보고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CNN은 백악관 코로나19 대책본부 안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곧 이같은 새 지침이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자칫 ‘마스크만 잘 쓰면 안전하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코로나19 대책본부의 보건 전문가 데보라 버크스 조정관은 2일 브리핑에서 ”(마스크 착용이) 현재 시행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마스크가 감염으로부터 완전히 보호해줄 거라는 잘못된 안도감을 갖지 말라”는 얘기다.

일반인들이 N95 같은 의료용 마스크를 써서는 안 된다는 내용도 새 지침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의료진이 쓸 물량조차 제대로 확보되지 않고 있을 만큼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