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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검찰의 트럼프그룹 수사가 훨씬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트럼프 측의 불륜 폭로 '입막음 돈' 뿐만 아니라 다른 혐의들을 수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 허완
  • 입력 2020.08.04 10:5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가족기업 트럼프그룹은 선거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가족기업 트럼프그룹은 선거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Dennis Van Tine/STAR MAX/IPx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가족기업 트럼프그룹(Trump Organization)에 대한 뉴욕 맨해튼 검찰의 수사가 애초 알려졌던 것보다 훨씬 더 폭넓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등이 3일(현지시각)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문서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을 보면, 사이러스 밴스 맨해튼 검찰청장은 ”트럼프그룹의 광범위하고 오랫동안 지속된 범죄 가능성에 대한 언론 보도들”을 거론하며 금융·보험 사기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맨해튼 검찰은 트럼프 및 트럼프그룹에 대한 수사를 벌여왔다. 2016년 대선 직전 트럼프와의 불륜을 폭로했던 여성 두 명에게 ‘입막음 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선거자금법 등을 위반한 혐의다. 

검찰은 자금 흐름을 살펴보기 위해 트럼프의 8년치 납세내역 확보에 나섰고, 트럼프 측이 소송으로 맞서면서 법적 공방이 진행되어 왔다. 1심과 2심은 검찰의 손을 들어줬고, 연방대법원 역시 지난달 트럼프 측이 납세내역을 검찰에 제출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브리핑을 마치고 백악관 브리핑룸을 떠나고 있다. 2020년 8월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브리핑을 마치고 백악관 브리핑룸을 떠나고 있다. 2020년 8월3일. ⓒBRENDAN SMIALOWSKI via Getty Images

 

트럼프 측 변호인은 지난주 납세내역 확보를 위한 검찰의 소환장 발부에 맞서 제기한 소송에서 검찰이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관련 없는 자료들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논리를 폈다.

그러자 검찰이 ‘입막음 돈’ 뿐만이 아니라 그밖의 다른 혐의들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 측의 논리는 수사가 이른바 ‘입막음 돈’에 국한되어 있다는 ”잘못된 전제”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

검찰은 수사가 진행중인 구체적인 사건이나 혐의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몇 건의 관련 언론보도를 언급했다. 은행이나 보험사와 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트럼프가 총자산 규모와 가치를 부풀린 의혹에 관한 보도, 트럼프가 보험 사기를 저질렀다는 전 집사 마이클 코언의 공개 청문회 폭로 등이다.

앞서 검찰은 트럼프 측이 거듭 소송을 제기하면서 수사를 지연시키는 전략을 쓰고 있다며 법원에 신속한 결정을 요청했다. 수사가 지연되면 트럼프에게 사실상 면책특권을 주는 결과가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대법원은 지난달 판결에서 형사사건 수사에서 대통령의 면책특권이 인정되어야 한다는 트럼프 측의 주장을 기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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