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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유시민의 조언을 들은 게 분명하다

그도 이 점을 의식하고 있는 듯하다.

  • 김원철
  • 입력 2018.03.09 16:23
  • 수정 2018.03.09 17:36
ⓒTOSHIFUMI KITAMURA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일 올해 노벨 평화상 후보 명단에 올랐다. 하지만 노벨위원회는 자격 없는 자가 추천한 ‘추천인 신원 사기’로 의심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후보자 추천은 아무나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되자 트럼프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설이 나오고 있다. 그가 택한 강력한 제재 전략이 먹혀 들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루크 메서 공화당 하원의원은 8일(현지시각) ″북한을 비핵화시키는 데 성공한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강력한 리더십으로 결단력 있는 행동을 했다”고 칭찬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 점을 의식하고 있는 듯하다. 유독 자신의 공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8일, ”내일 한국 정부가 중대 발표를 할 것”이라며 ”그걸 보고 나면 내 공이 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일(현지 시각)에도 ’북한이 대화하겠다고 나서게 만든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농담조로 ″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Q:  And to what do you owe this recent openness to talk?

A: Me. No, I think that — (laughter).  Nobody got that.(Laughter.)

문재인 대통령도 말을 보탰다. 그는 9일 ”어려운 결단을 내려준 두 분 지도자의 용기와 지혜에 감사드린다”고 말한 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 제의를 흔쾌히 수락해 준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은 남북한 주민, 더 나아가 평화를 바라는 전세계인의 칭송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를 바라는 전세계인의 칭송’의 대표적인 예가 ‘노벨평화상’이다.

사실 이런 얘기는 1년여 전 유시민 작가가 텔레비전에 나와 언급한 적이 있다.

그는 2016년 11월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가 미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열린 JTBC ‘뉴스룸’ 특별대담 ‘2016 미국의 선택 그리고 우리는’에 출연해 문정인 연세대 특임교수, 최영진 전 주미대사와 함께 의견을 나눴다.

ⓒjtbc

이 자리에서 그는 트럼프가 이끄는 미국의 미래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노벨평화상 받으시길 바란다. 대북 압박도 필요하지만 정치적으로 한반도 평화를 이끈다면 노벨평화상 받기에 충분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8월 17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도 문재인 정부의 100일을 평가하면서 ‘트럼프 노벨평화상론’을 다시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때 ‘노벨평화상 타시라’고 덕담한거 기억하냐. 트럼프 대통령이 혹시 노벨 평화상 먹어야겠다 생각해 해결하면 극적인 효과가 날거다. 그런 공상을 한다. 그 기간 동안 우리 정부는 국내외 불안을 잘 관리해 경제적으로 큰 혼란과 타격이 없도록 관리해야 한다.”

참고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관례를 깨고 미국인 노벨상 수상자를 백악관에 초청하지 않았다. 2001년 이후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매년 해온 일이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몇몇 수상자들은 ”다행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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