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1년 01월 04일 12시 15분 KST

트럼프가 주 선거 책임자에게 전화를 걸어 대놓고 '선거조작'을 압박·회유한 녹취록이 나왔다

공화당 소속 조지아주 장관과의 통화 녹취록이 공개됐다.

Dennis Van Tine/STAR MAX/IPx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지아주 선거 총책임자인 주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대선 개표 결과를 뒤집으라고 압박하는 통화 녹취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같은 공화당 소속인 조지아주 주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바이든의 승리로 끝난 지난 대선 개표를 다시 실시하라고 압박하는 내용의 통화 녹취록이 공개됐다. 

워싱턴포스트(WP)가 공개한 이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트럼프는 2일(현지시각)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주무장관(공화당)에게 전화를 걸어 근거가 전혀 없는 음모론을 언급했고, 조지아 주민들이 선거 결과에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조지아에서 이겼다.” 트럼프가 통화에서 한 말이다. ”브래드, 그렇게 말하는 게 전혀 잘못된 게 아니다. 그러니까 내 말은, 정확한... 조지아 사람들은 분노하고 있다. 재검표를 했다고 말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자 래펜스퍼거 장관은 트럼프가 언급한 자료는 ”틀렸다”고 반박했다. 트럼프는 이에 굴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건 딱 하나다. 나는 우리가 얻은 것보다 딱 한 표 더 많은 1만1780표를 찾아내고 싶다”고 했다. ”우리가 조지아주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조지아주는 수작업으로 이뤄진 재검표 끝에 민주당 바이든 후보가 1만1779표(0.25%p)를 더 득표해 승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트럼프가 존재하지 않는 ‘내 표’를 운운하며 대놓고 선거결과 조작을 압박한 셈이다.

WP는 이 전화통화 사실을 보도하며 한 시간 분량의 통화 녹취록과 녹음파일을 전부 공개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이 3주도 채 남지 않은 지금까지도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근거가 전혀 없는 ‘선거조작’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주 선거 책임자인 래펜스퍼거 장관을 비롯해 대선 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혀왔던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공화당) 등은 선거가 조작됐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충신’으로 간주되는 윌리엄 바 장관이 이끄는 법무부는 물론, 미국 전역의 선거당국자들도 대규모 선거조작이 벌어졌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이날 통화 내용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래펜스퍼거 장관에게 같은 공화당원 아니냐며 ”정확한 선거” 결과를 밝혀내야 한다고 거듭 압박했다.

그러나 래펜스퍼거 장관은 ”우리는 정확한 선거를 치렀다고 믿는다”는 말로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을 일축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래펜스퍼거 장관이 선거조작을 은폐하는 행위는 ”형사범죄”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여러 면에서 매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나는 당신이 ‘다시 한 번 들여다보겠다’고 말해야 한다고 본다.” 트럼프가 말했다.

트럼프는 보도 직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전화통화 사실을 스스로 인정했다. 래펜스퍼거 장관은 트럼프의 이 트윗을 인용하며 이렇게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님, 대통령님이 하시는 말씀은 진실이 아닙니다. 진실은 밝혀질 겁니다.”

 

* 허프포스트US의 Trump Urges Georgia Secretary Of State To ‘Find’ Votes In Recorded Phone Call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