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0년 08월 23일 13시 14분 KST | 업데이트됨 2020년 08월 23일 13시 17분 KST

트럼프가 근거도 없이 'FDA의 딥스테이트가 코로나 백신 개발 늦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재선 승리를 위해 백신 승인을 서두르도록 규제당국을 압박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NICHOLAS KAMM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승리를 위해 코로나19 백신 승인을 서두르도록 관계기관을 압박하려 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아무런 근거도 없이 식품의약국(FDA) 내부의 ‘딥스테이트(deep state)’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고의로 11월 대선 이후로 지연시키고 있다는 과대망상적인 음모론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FDA가 재선을 노리는 자신에게 타격을 입히기 위해 백신 테스트를 늦추는 게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승리를 위해 안전성과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백신 출시를 압박함으로써 미국인들의 생명을 담보로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는 제약회사들이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해 임상시험 대상자를 모집하는 과정에 FDA가 부당하게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임상시험에 참여할 지원자를 모집하고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건 연구소들의 몫이지만, 대상자들의 안전을 위해 FDA가 규정한 지침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FDA 직원들은 ”환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시험 데이터의 질과 온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연구자들을 만나고, 임상시험 장소를 점검하도록 되어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FDA 내의 ”딥스테이트, 또는 누구든” 제약회사들이 임상시험 대상자들을 모집하는 것을 매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이틀 전(20일) 로이터는 안전성과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백신을 트럼프 정부가 승인할 경우 사임할 것이라고 한 FDA 고위 당국자가 말했다고 보도했다. 

″명백하게 그들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11월3일 이후로 결과를 지연시키고자 한다. 속도와 생명을 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트럼프가 FDA 스티븐 한 국장을 태그하면서 트위터에 적은 글이다.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민주당)는 ”위험한 발언”이라며 FDA가 정치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의혹 제기는 ”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밝혔다. 

FDA는 아직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ASSOCIATED PRESS
(자료사진)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

 

제약회사들은 FDA, 국립보건원(NIH)과 함께 백신 생산 확대 방안을 조율해왔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백신 개발을 완료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연방정부기관들을 비판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또 자신의 국정수행을 방해하기 위한 이른바 ‘딥스테이트‘가 정부기관들을 장악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황당하기 짝이 없는 ‘큐어넌(QAnon) 음모론’을 구성하는 뼈대 중 하나다.

지난주 FDA 생물의약품 평가연구 센터장 피터 마크스는 정부 당국자들과 제약회사 임원들, 학자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백신을 승인하도록 트럼프 정부가 압박한다면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자들과 보건당국자들, 의원들은 트럼프 정부가 대선이 실시되기 전에 입증되지 않은 백신을 승인하도록 FDA를 압박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치료법과 백신, 유전자 치료 등에 대한 규제를 담당하는 부서의 수장인 마크스는 아직까지는 어떠한 정치적 압박도 없었다며 FDA가 오직 과학에 따라 백신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그러나 만약 그럴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나는 (사임해야 할) 의무를 느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렇게 함으로써 나는 미국 국민들에게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태그한 스티븐 한 국장은 지난달 NBC 인터뷰에서 백신 출시를 서두르기 위해 FDA가 ”절차를 생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리는 이 부분에 있어서 원칙대로 할 것이다.”

한 국장은 지난달 미국의학협회(AMA) 브리핑에서도 의사들에게 이렇게 약속했다. ”우리의 모든 결정은 계속해서 과학에 기반할 것이며, 의료 제품을 검토할 때마다 그렇게 해왔던 것처럼 똑같은 심사숙고 과정을 거칠 것이다.”  

마크스 센터장은 ”레드라인을 어디로 둘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며 ”그것(트럼프 정부의 백신 조기 출시 압박)이 바로 내 레드라인”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안전성과 효과를 판단해 의약품을 승인할 권한은 FDA에 있으며 백악관이 선언하거나 FDA를 정치화해서 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전문가들의 의견과는 달리 선거 전까지 코로나19 백신이 완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 허프포스트US의 Trump Accuses FDA Of ‘Deep State’ Conspiracy Against Him Over COVID-19 Vaccine Testing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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