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 담장 바깥에서 총격이 벌어져 코로나19 브리핑을 하고 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비밀경호국 요원들의 안내를 받아 긴급 퇴장하는 일이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 분 뒤 복귀했으며,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은 경호원들이 쏜 총에 맞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 정확한 사건 경위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10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브리핑을 하고 있었다. 브리핑이 시작된 지 불과 몇 분 만에 비밀경호국 요원으로 보이는 회색 양복 차림의 남성이 브리핑룸에 들어왔다.
″뭐라고요?”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방송사 화면 프레임 바깥에 있던 요원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이 남성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귓속말을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을 한 번 보더니 아무런 말 없이 퇴장했다.
″백악관 밖에서 총격이 있었다.” 몇 분 뒤 브리핑룸으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다. ”늘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비밀경호국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누군가 병원으로 옮겨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도 놀랐다”며 용의자가 무장을 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비밀경호국은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17번가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졌으며, 남성 용의자와 요원 한 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또 백악관 담장 안쪽 건물들이 뚫리거나 경호 대상 인사들이 위험에 처했던 적은 한 순간도 없다고 덧붙였다.
″세계는 늘 위험한 곳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말했다. ”지난 세기를 돌아보라. 세계는 늘 위험한 곳이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처럼 브리핑을 마저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