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0년 09월 01일 12시 08분 KST

'시위대가 공격했다' : 트럼프가 인종차별 시위대에 소총 발사한 백인 남성을 옹호했다

백인 자경단원들과 함께 움직였던 카일 리튼하우스는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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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년 8월3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열린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서 반자동 소총을 발사해 시위자 2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17세 백인 남성 카일 리튼하우스를 옹호했다. 리튼하우스는 현재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그는 큰 곤경에 처해있었다.” 8월31일(현지시각) 백악관 브리핑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이 리튼하우스 관련 질문을 받고 한 말이다. ”그는 그들(시위대)로부터 도망치려고 했던 것 같고, 넘어졌다. 그런 다음 그들은 폭력적으로 그를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리튼하우스가 시위대에 의해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른다”고도 했다. 총기 사용이 정당했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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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자동 소총을 소지한 카일 리튼하우스(왼쪽)가 다른 백인 자경단원들과 함께 이동하고 있는 모습. 그는 이날 총격으로 두 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커노샤, 위스콘신주. 2020년 8월25일.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리튼하우스의 변호인은 총기 사용이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인 터커 칼슨은 방송에서 리튼하우스의 총기 사용이 정당했다는 주장을 펼쳐 비판을 받았다.

커노샤에서는 흑인 제이콥 블레이크가 세 어린 자녀가 보는 앞에서 경찰의 총에 7발을 맞은 사건 이후 인종차별적 과잉 법집행에 항의하는 시위가 계속됐다.

시위 초기 분노한 시위대가 상점에 불을 지르는 등 폭력 사태가 벌어지자 총기로 무장한 백인 자경단원들이 등장했다. 커노샤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리튼하우스는 사건 당일 ‘우리 지역을 지키겠다’고 나선 자경단원들과 함께 움직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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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콥 블레이크 총격 사건에 항의하는 '블랙 라이브스 매터' 시위에서 참가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커노샤, 위스콘신주. 2020년 8월29일.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차별 종식을 촉구하는 '블랙 라이브스 시위'의 일부 폭력 사례를 "폭력배", "무정부주의자", "좌파" 등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오늘 밤, 대통령은 폭력을 비난하기를 거부했다. 그는 살인으로 기소된 자신의 지지자와 거리를 두지도 않았다."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이 입장문에서 밝혔다.

한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1일 커노샤를 방문해 피해를 입은 상점 등을 둘러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이콥 블레이크의 가족은 만나지 않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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